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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지 않는 비만·당뇨치료제주...삼천당제약 2일 만에 시총 1조↑[바이오 맥짚기]

유진희 기자I 2024.06.20 11:50:32
이 기사는 2024년06월20일 07시5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삼천당제약(000250) 등 비만·당뇨치료제 관련 기업에 호재가 이어지며, 연일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삼천당제약은 2거래일 만에 시가총액이 1조 원가량 뛰며, 코스닥 시총 ‘톱10’에 합류했다. 자회사인 옵투스제약(131030)도 삼천당제약 훈풍과 가치 재평가에 대한 분석이 맞물리며, 오랜만에 반등을 이뤄냈다.

19일 국내 주요기업 주가 상승세 순위. (갈무리=엠피닥터)


삼천당제약, 성장 자신감 투자자들 마음 잡아

19일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RTOR)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의 이날 주가는 16만 3800원(이하 종가 기준)으로 전일 대비 15.8% 올랐다. 같은 기간 옵투스제약과 이오플로우(294090) 주가도 각각 19.3%, 18.3% 상승하며, 7550원과 1만 6150원을 기록했다. 이들 종목은 이 덕분에 이날 전체 장에서 상승 폭으로 ‘톱15’에 포함되며, 제약·바이오주의 저력을 자랑했다.

상승 폭은 다른 두 종목 대비 상대적으로 낮았으나, 가장 주목받은 것은 삼천당제약이었다. 전날 16.7%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큰 폭으로 오르면서 시총이 지난 17일 2조 8571억 원에서 3조 8423억 원으로 불어났다. 2거래일 만에 34.5%나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총 순위는 12위에서 8위로 뛰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삼천당제약의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천당제약은 지난 17일 글로벌 임상 비용과 생산설비 투자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600억 원이 넘는 자사주를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처분예정 기간은 이날부터 내달 17일까지며 처분 목적은 아일리아 고용량 바이오시밀러·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글로벌 임상 비용과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다.

행동도 빨랐다. 삼천당제약은 같은 날 임상시험수탁(CRO) 업체와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복제약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시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세마글루타이드는 글로벌 비만·당뇨 치료제 1위 업체인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비만치료제, 주사제)와 오젬픽(당뇨병, 주사제), 리벨서스(당뇨병, 경구형)의 주성분이다.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주사제를 경구형으로 만드는 독자 기술이 있어 일부 제품의 제형 특허를 회피할 수 있다”며 “오는 2026년 세계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복제약 제품을 판매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사진=삼천당제약)


자회사 재평가도 일부 영향...옵투스는 오랜만에 반전

본지가 이날 보도한 ‘대규모 증설 예고한 옵투스제약, ‘밸류업’ 가능할까’라는 자회사에 대한 새로운 분석 기사도 삼천당제약과 옵투스제약의 주가 상승에 소재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보도에 따르면 옵투스제약은 지난 1분기 기준 일회용 안구건조증 치료제 시장 점유율이 10.2%로 1위다. 현재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규공장 건축공사와 설비자동화 등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회사의 연간 일회용 점안제 생산능력은 4억 7000만 관인데, 증설을 통해 추가되는 생산능력은 3억 6000만 관이다. 완공 시 총 생산 및 공급능력은 8억 3000만 관으로 증대된다. 공장 증설 시기는 2026년 하반기다.

옵투스제약의 주가 상승세는 이날 본지 기사와 삼천당제약의 훈풍이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회사 가치 대비 저평가됐다는 의견에 시장의 공감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옵투스제약이 2배에 가까운 생산능력 향상을 예고했음에도 주가나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나치게 낮다고 평가한다. 옵투스제약의 PER는 2023년 기준 10배 미만이다. 2021년 11.34배, 2022년 20.40배에서 지난해 7.99배로 떨어졌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삼천당제약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가시화된다면 옵투스제약의 시장 가치는 더욱 크게 뛸 것”이라며 “이날 주가 상승도 삼천당제약과 연계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오플로우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한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이오패치’(왼쪽 끝). (사진=이오플로우)


이오플로우, 글로벌 판매 재개 확실한 호재로 작용

삼천당제약과 마찬가지로 이오플로우도 전날 상승제한폭(30.0%)까지 오름세를 시현한 데 이어 19일에에도 두 자릿수의 가치상승이 이어졌다. 호재는 명확했다. 미국 판매에 대한 기대감이 투심을 흔들었다.

전날 이오플로우는 미국 연방항소법원으로부터 지난 17일 수정 가처분 파기환송 결정이 선고됐다고 공시했다. 이로 인해 같은 날 120억 원 규모의 제4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발행에도 주가의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앞서 이오플로우는 지난 10월 미국 메사추세츠 주법원이 현지 경쟁사 인슐렛과 특허 소송이 끝날 때까지 인슐린 펌프 ‘이오패치’에 대한 판매 및 제조, 마케팅을 금지한 바 있다. 이번에 1심의 판결 내용이 효력을 잃으면서, 이오플로우는 이오패치의 미국 판매를 재개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아직 2심 등 최종 결정이 나온 것이 아니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한편 이오패치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된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다. 펜이나 주사기 대신 피하지방이 많은 신체 부위에 부착해 사용한다. 이용자들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패치를 직접 모니터링할 수 있다. 미세유체 기술을 이용해 인슐린을 주입해 인슐린 폐색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도 특장점이다. 이오패치는 현재 한국, 유럽,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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