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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 첫 극우파 대통령 나오나‥오스트리아 대선 초접전

장순원 기자I 2016.05.23 07:35:03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22일(현지시간) 치러진 오스트리아 대선에서 극우파 후보인 오스트리아 자유당(FPOe)의 노르베르트 호퍼와 무소속 알렉산더 반데어벨렌 후보와 초접전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대선 개표 결과 호퍼 후보가 반데어벨렌 후보를 14만4000표 차이로 앞섰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아직 90만표 가량의 부재자 투표가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반데에벨렌 측은 부재자 표를 고려하면 자신들이 승리할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 부재자 투표는 현지시간으로 23일 합산한다. 현지 ORF방송은 두 후보 모두 50% 안팎의 득표율로 승부가 갈릴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의 트럼프라고 불리는 호퍼는 주류 정치에 대한 실망과 밀려드는 시리아 난민 탓에 불안감을 느끼는 유권자의 반이민 정서를 파고들며 몸값을 높였다. 그는 선거기간 동안 “오스트리아에 무슬림을 위한 자리는 없다”면서 난민을 강력하게 통제하지 못한다면 정부를 해산해야 한다는 극단적 주장까지 펼쳤다.

오스트리아는 의원내각제를 채택해 총리가 실권을 행사하고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 상징성을 갖는다. 실권은 없다 해도 호퍼가 당선된다면 서유럽에서 처음으로 극우 성향의 국가수반이 탄생하는 셈이다.

호퍼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반데어벨렌은 난민 규제 철회를 공약해 오스트리아의 오바마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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