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의 금리인하 시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며 개미들이 단기자금 운용에도 고심을 하고 있다. 0.1%라도 더 높은 이자를 받기 위해 파킹형 상장지수펀드(ETF)에 돈을 넣거나 CMA 계좌를 활용하는 개미들도 많아지고 있다.
1일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ETF로 3639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KBSTAR 머니마켓액티브’로도 같은 기간 1610억원이,‘ 1Q 머니마켓액티브’로도 903억원이 순유입됐다.
파킹형 ETF란 차를 잠시 주차했다 빼는 것처럼 단기 자금을 운용하는 ETF로, 양도성 예금 증서(CD), 한국 무위험 지표 금리 (KOFR) 등 초단기 채권의 금리를 일할 계산해 복리로 반영하는 상품이다. 은행의 파킹통장 상품처럼 하루만 돈을 넣어도 이자를 받을 수 있어 2022년 이후 다양한 상품이 출시됐다. 예금과 달리 중도 환매도 자유롭고, 증권사 계좌에서 바로 매수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손꼽힌다.
파킹형ETF도 투자처에 따라 차이가 있어 이를 살펴 투자해야 한다. 어떤 기초자산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안전성 여부, 금리 등이 달라지고 환율 등의 영향도 받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파킹형ETF는 양도성예금증서(CD)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은행이 예금을 맡았다고 인증하는 증서다. 은행이 발행하는 만큼 안전하다는 점이 특징이나, 국채보다는 위험해 국채금리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4월 30일 기준 CD금리(91일물)은 3.57%에서 거래되며 국고채 3년물(3.529%) 보다 4.1bp(1bp=0.01%포인트)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파킹형ETF에서 자주 이용하는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는 기관 간 환매조건부채권(RP) 실거래를 기반으로 한국예탁결제원에서 산출한 금리다. 익일물 국채·통화안정채권(통안채)을 담보로 하는 이 상품은 이름 그대로 ‘무위험 투자’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을 제공한다. 4월 30일 기준 KOFR은 3.593%에서 거래됐다.
미국무위험지표금리(SOFR)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하는 1일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를 기반으로 산출하는 금리다. 이 상품은 환노출 방식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하락 시 원금 손실 우려가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외에도 특정 금리를 추종하진 않지만 만기 3개월 이내의 초단기 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도 파킹형ETF로 분류된다. 이를테면 KB자산운용의 ‘KBSTAR 머니마켓액티브’의 경우 만기 3개월 이내 단기채권과 기업어음(CP) 70~80%, 현금성 자산에 20~30%를 투자한다.
뿐만 아니라 ETF인 만큼 거래비용과 총 보수도 고려해 수익을 최대화할 수 있는 상품을 선정해야 한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파킹형 ETF는 거래비용의 중요성이 다른 종목들에 비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주가 수준에 따라 거래 시 발생하는 호가 움직임에 의한 수익률 변화폭이 달라지는 만큼 호가 차이에서 발생하는 비용도 판단 기준으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