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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폭염’ 제습기·에어컨 없어서 못판다

윤정훈 기자I 2021.07.18 09:00:00

전자랜드 7~13일 에어컨 판매량 188%↑
롯데하이마트 1~13일 에어컨 매출액 2배 증가
티몬, 7월 초 창문형 에어컨 판매 15배 증가
G마켓, 1~15일 제습기 판매량 169%↑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연일 장마와 폭염이 이어지면서 제습기와 에어컨 여름 대표 가전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구매자가 많아 설치를 위해 며칠을 기다려야 하는 사태도 발생할 정도다. 습도가 높고 더운 날씨가 8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에어컨과 제습기 판매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전자랜드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8% 급증했다. 지난 12일 전국에 폭염경보와 폭염주의보가 발령하면서 냉방 가전을 구비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급히 구매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하이마트도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에어컨 매출액이 두 배 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더운 날씨에 코로나19로 거리두기까지 강화하면서 ‘홈캉스족’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재완 롯데하이마트 SCM팀장은 “2018년 폭염으로 에어컨을 늦게 구입한 소비자들은 설치까지 최대 15일을 기다려야 했다”며 “이미 남부지역은 에어컨 설치가 하루씩 밀리는 지역이 생기고 있기 때문에 구입 계획이 있다면 서둘러야 설치 지연으로 인한 불편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하이마트 대치점에서 모델들이 에어컨을 선보이고 있다(사진=롯데하이마트)
온라인에서도 냉방 가전 판매는 증가하고 있다. 티몬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창문형에어컨 판매가 15배 급증했다고 밝혔다. 창문형 에어컨은 가격이 저렴하고, 집안에 실외기없이 설치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티몬은 재택근무자가 늘어나면서 추가적인 냉방기 수요가 증가한 것을 이유로 꼽았다.

티몬에서 지난 15일 진행된 10분어택에서는 20만원대로 저렴하게 나온 한일전기 창문형에어컨(WAC-1900)이 단 10분만에 300여대가 순식간에 팔리며 매출 1억을 돌파하는 판매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G마켓에서도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에어컨 판매량은 148%, 제습기 판매량은 169% 증가했다.

올해는 에어컨 외에 제습기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제습기는 습도는 낮추지만 온도는 높아지는 단점때문에 한동안 수요가 없었다. 하지만 긴 장마에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제습기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신일전자 ‘인공지능 자동 제습기(6리터)’, 위닉스 ‘뽀송 19리터 인버터 제습기’, 청호나이스 ‘미니 제습공기청정기 컴팩트’, 쿠쿠홈시스 ‘인스퓨어 공기청정 제습기’ 등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긴 장마와 폭염이 이어지면서 에어컨과 제습기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며 “제습기의 경우는 가성비 중소기업 제품의 판매가 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 가전제품 매장에서 한 시민이 제습기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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