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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캠핑] 거위털?.."이젠 합성보온재가 뜬다"

염지현 기자I 2014.12.18 06:03:00

천연 충전재 찾던 소비자..저렴하고 실속있는 합성에 눈길
자체 개발 기술 적용..천연 구스 단점 극복한 제품 인기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아웃도어 시장에서 합성충전재 재킷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고가 명품 패딩이 품질논란에 휩싸이면서 저렴하고 실용적인 합성 충전재 재킷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터보다운 기술이 적용된 마운틴 예일 다운 재킷(사진=컬럼비아)
김지형 아웃도어 업체 마무트 마케팅팀 팀장은 “미국, 영국, 일본 등에서는 대부분 합성 충전재를 입는다. 사실 우리나라 소비자들처럼 유독 천연 구스다운(거위털)을 선호하는 경우는 상당히 드문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점점 천연 보온 충전재 공급이 줄어들고 가격이 상승하는 등 단점이 부각되자 합성 충전재를 눈여겨보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물론 보온력으로만 보면 천연 보온 충전재가 더 우수하다. 그러나 최근 아웃도어 업체들이 합성 충전재 기술에 각종 신기술을 접목하면서 100% 거위털 못지 않은 품질을 자랑하는 제품이 적지 않다.

블랙야크가 천연 야크털을 바탕으로 충전재를 자체 개발한 ‘야크패딩’도 대표적인 합성충전재 상품이다.

지난 한달(11월 둘째주~12월 둘째주)간 야크패딩 판매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 늘어났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천연 보온재들은 물에 젖으면 보온력이 떨어지지만 합성 보온재들은 땀이나 눈, 비에 젖을 경우 빠르게 건조돼 보온력을 유지한다”고 귀띔했다.

컬럼비아도 올해 처음으로 개발한 합성 충전재 기술 ‘터보다운’을 선보였다. 터보다운은 거위털과 자사 기술력으로 완성한 보온 충전재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충전재 기술이다. 또 신체 열을 반사하는 은색점 안감 ‘옴니히트 리플렉티브’를 더해 삼중구조의 보온 시스템을 갖췄다.

엠리밋은 ‘3M 신슐레이트 충전재’를 적용해 보온성이 뛰어난 ‘안나푸르나 야상 재킷’을 출시했다.

아융기락 기술을 적용한 마란군 재킷(사진=마무트)
3M 신슐레이트 충전재는 초극세사 섬유층 사이에 형성된 많은 공기층이 체열을 붙잡아 보온성이 좋다. 다운보다 무게 대비 1.5배 보온력이 우수하지만, 가볍고 저렴하다.

마무트는 독자적인 속건성 합성보온 충전재 기술인 ‘아융기락’을 재킷에 적용했다.

아융기락은 아웃도어용 침낭에 특화된 기술의 속건성 합성보온재로 수분을 머금어도 잘 가라앉지 않고 금방 건조돼 땀과 추위, 눈과 비 강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 업체 컬럼비아가 헤드(모자) 부분 털을 천연이 아닌 합성털로 사용하는 것처럼 동물 보호 인식이 높아진 점도 합성충전재가 부각되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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