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한파 속, 소화불량 환자 급증…겨울 바이러스 장염 주의해야

이순용 기자I 2022.02.05 07:27:10

겨울 바이러스는 밀폐된 공간에서 활발하게 진행
겨울 바이러스는 식재료나 음식물에 기생하고 전염력을 높여
감염성 질환 예방 위한 손씻기 등 개인 위생 관리 철저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설 연휴가 지나면서 겨울 한파가 기승이다. 하지만 한파에도 불구하고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덩달아 소화기능 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한파에 소화불량이 증가하는 이유는 식후 곧바로 과도한 활동을 하면 팔과 다리의 근육에 전달되는 혈액량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위장의 혈액순환이 감소해 오히려 일시적 소화불량이나 위장장애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 낮은 온도가 소화기능 떨어뜨릴 수 있어

최근 한파로 한낮에도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간헐적인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소화불량은 식후 상복부 중심의 통증, 복부 팽만감, 트림,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을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해마다 12월과 1월에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봄철에 비해 평균적으로 1만 명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낮은 온도가 위장장애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면 신체는 생명에 가장 중요한 뇌와 심장에 우선적으로 혈액을 보내게 되는데 이때 소화기관으로 가는 혈류량은 이전보다 줄어들어 소화기능에 이상이 생기게 될 가능성이 높다.

또 위와 대장 운동을 조절하는 몸의 자율신경계는 온도변화에 민감한데 기온이 낮아지면 자율신경계가 그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실내외 온도차가 신체적 스트레스를 유발, 소화계통의 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 소화기질환 예방법

한파에 따른 소화기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배 부위에 열을 빼앗기지 않도록 따뜻한 옷차림을 해야 하고, 식사 직후 곧바로 과도한 활동을 하기보다는 20~30분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산책이나 스트레칭 등의 가벼운 활동으로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특히 실내외의 급격한 온도차에 의한 소화불량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실내로 들어오면 바로 전열기구 가까이에서 몸을 갑자기 녹이지 말고 자연스럽게 몸의 온도를 올리고,외출 전에는 충분히 몸을 풀어주어 갑작스러운 온도변화에 몸을 대비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차의과학대 강남차병원 소화기내과 조유리 교수는 “평소 소화불량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고열량이거나 맵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단백질, 섬유질이 풍부한 두부 요리나 소화효소가 풍부한 파인애플 등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오랫동안 추위에 노출된 후 음식을 먹게 되는 경우에는 위장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할 수 있으므로 몸을 충분히 녹인 후 천천히 오래 씹어 먹는 것이 좋다” 고 말했다.

◇ 겨울철 바이러스 장염도 주의해야

겨울엔 추위에 따른 소화기능 장애와 함께 바이러스 장염도 주의해야 한다. 바이러스는 외부활동이 줄어들고 밀폐된 공간에서 실내 생활이 늘어나는 겨울에 활발하게 활동한다. 겨울철 장염의 주범인 노로 바이러스는 저온에서 잘 번식하며, 얼음 속에서도 장기간 생존할 수 있다. 식재료나 음식물에 기생하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거나 바이러스가 묻어있는 물건을 접촉함으로써 쉽게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노로 바이러스는 소량의 바이러스만으로도 쉽게 감염될 수 있을 정도로 전염성이 높으며 평균 24~48시간의 잠복기를 거친 뒤에 오심, 구토, 설사의 증상이 나타난다. 노로 바이러스 감염예방을 위해서는 손씻기가 가장 중요한데, 화장실 사용 후, 식사 전, 음식 준비 전 필히 손을 씻고, 음식을 완전히 익혀 먹거나 야채 및 과일은 깨끗이 씻어 섭취하는 것이 좋다.

◇ 겨울철 소화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수칙

△ 감염성 질환 예방 위한 손씻기 등 개인 위생 관리 철저

△ 적당한 신체활동과 식후 가벼운 활동

△ 맵고 자극성이 심하거나 고열량 및 고지방 음식 섭취 자제

△ 평소 빨리 먹는 습관개선 및 과식 줄이기 - 음식을 오래 씹고 식사는 천천히 한다.

△ 실내 외 급격한 온도차를 줄이고 실외 활동시 방한 용품을 적절히 활용

△ 체온관리 능력 떨어지는 소아, 노약자, 임산부 주의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