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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F, 안정적 포트폴리오 구성에 활용도 높아”

원다연 기자I 2024.06.07 05:10:00

류범준 KB자산운용 글로벌멀티에셋본부장 인터뷰
목표 시점 맞춰 자산별 비중 조정하는 TDF
경쟁 심화되며 운용사마다 역량 집중, 상품성↑
"TDF 기반으로 추가 투자전략 얹는 방식 유효"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퇴직연금 운용뿐 아니라 안정적인 자산배분을 바탕으로 추가 전략을 구사하고자 하는 투자자에게도 타겟데이트펀드(TDF)는 좋은 선택지입니다.”

류범준 KB자산운용 글로벌멀티에셋본부장은 최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류 본부장은 KB운용의 타겟데이트펀드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KB운용 TDF 시리즈의 수탁고는 올 들어서만 1800억원 가까이 늘어나며 TDF 시장 점유율을 12.5%에서 13% 수준(5월 말 기준)으로 끌어 올렸다. 5대 자산운용사 가운데 올 들어 TDF 시장 점유율을 늘린 사업자는 KB운용이 유일하다.

TDF는 목표 시점에 맞춰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투자 비중을 자산배분곡선(글라이드패스)에 따라 알아서 조정해주는 자산배분 펀드다. 여기서 목표 시점은 예상 은퇴 시점으로, ‘빈티지’라고도 한다. TDF 상품명에 붙은 ‘2030’, ‘2040’ 등이 목표 시점으로, 목표 시점이 다가올수록 위험자산의 비중은 작아진다. 지난해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의 시행으로 TD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운용사마다 TDF에 힘을 싣고 있다.

류 본부장은 “각 운용사의 글라이드패스에 퇴직연금을 바라보는 철학이 녹아 있다”며 “KB운용의 글라이드패스는 한국 사람들의 전체 자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주택 구매 이후에는 여유자금에 대해 위험 선호 성향이 다소 강해진다는 특성을 반영해 위험 선호 경향을 상대적으로 높인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류 본부장은 TDF가 퇴직연금 운용뿐 아니라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싶은 투자자에게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그는 “과거에는 자산배분 펀드가 수많은 펀드 중 하나로 매력이 크게 부각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그런데 TDF 시장을 놓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운용사마다 역량을 집중하면서 TDF가 단순히 퇴직연금 상품을 넘어 일반 투자용으로도 상품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에서는 프라이빗뱅커(PB)가 고객에게 포트폴리오를 제안할 때 자산배분형 펀드를 일정 부분 담고, 그 위에 추가적으로 투자 전략을 얹는 방식이 일반적”이라며 “기본적으로 자산배분을 하는 기관과 달리 자산배분이 어려운 일반 투자자들은 TDF를 활용해 리스크를 관리하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은퇴 예상 시점에 구애받지 않고 투자자의 위험선호 성향에 따라 빈티지를 선택해 자산배분 펀드로 활용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장에는 이 같은 TDF 전략을 적용한 상장지수펀드(ETF)도 다수 상장해 있다. 류 본부장은 “TDF ETF는 환매에 소요되는 시간 없이 빠르게 대응할 순 있지만, ETF 상품 특성상 기초지수를 일정 부분 이상 벗어날 수 없어 움직임의 폭이 제한된다”며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트레이딩 목적이라면 TDF ETF가, 시장 상황을 매일 들여다보기 어렵다면 TDF가 적합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류범준 KB자산운용 글로벌멀티에셋본부장이 서울 여의도 KB자산운용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KB자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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