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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2]안희정의 남자들, 이번 총선 성적은?

정다슬 기자I 2016.04.11 06:00:00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안희정의 남자’들은 몇 명이나 살아올 수 있을까. 이번 총선의 결과에 따라 ‘대권잠룡’으로 분류되는 안희정 충청남도 도지사의 대선 발판이 되는 만큼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이데일리가 각종 여론조사와 정당들의 판세분석을 종합한 결과, 안 도지사와의 깊은 인연이 있는 이들이 이번 총선에서 여럿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가장 당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류되는 후보중 하나가 안 도지사의 비서실장을 지낸 조승래(대전 유성갑) 더민주 후보이다. 그러나 그마저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진동규 새누리당 후보에게 열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대전일보가 조사한 여론조사에서는 진 후보가 36.1%, 조 후보가 24.9%로 두 후보 사이의 격차가 11.2%포인트나 났다. 다만 유성갑이 대전 가운데서도 인구연령이 낮은 신도시이라는 것을 비춰봤을 때 여론조사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실제 새누리당과 더민주 모두 유성갑 지역을 우세경합으로 판단하고 있었다. 사실상 초박빙인 셈이다.

지역구 수가 11개인 충남에 출마한 더민주 후보는 사실상 11명 후보 모두가 깊으나 얕으나 안 도지사와 인연이 있다. 이중 가장 주목받는 지역은 안희정의 정치적 동반자라고 불리는 박수현(공주·부여·청양) 더민주 후보의 재선가능성이다. 상황은 쉽지 않다. 지난 16~17대 때 공주시에서 당선됐던 3선 출신인 정진석 새누리당 후보가 박 후보를 각종 여론조사에서 15%포인트 안팎으로 앞서고 있다. 지역구 변경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부여·청양 지역이 공주에 합쳐지면서 새누리당 후보가 힘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충남 논산·계룡·금산 지역에서는 7선에 도전하는 이인제 새누리당 후보를 김종민 더민주 후보가 추격하고 있다. 김 후보는 안 도지사의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19대 총선에서 이 후보에게 불과 2375표 차로 패배한 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김 후보의 ‘안희정대망론’을 내세우며 지난 22일 여론조사에서 24%포인트에 달하던 격차를 지난 6일 4%포인트 안팎으로 줄였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안 도지사의 고향이 논산인 만큼, 안희정 대망론이 가장 잘 먹히는 지역”이라면서도 “이 후보측은 이에 대응해 이번에 당선되면 국회의장이 확실하다고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 서산·태안에서는 고(故) 성완종 전 의원의 동생인 성일종 새누리당 후보와 새누리당 공천결과에 불복해 나온 전 국세청장 출신인 한상률 무소속 후보가 여권의 표를 양분하는 가운데, 조한기 더민주 후보가 추격하고 있다. 조 후보는 안 도지사가 충남도지사 후보 시절 선대위 대변인을 지냈다. 조선일보가 지난 4일 보도한 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성 후보는 37.1%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더민주 조한기(19.8%) 후보와 무소속 한상율(20.9%) 후보를 앞서고 있다.

충남 보령·서천과 충북 제천시단양군은 새누리당 후보가 우위를 점한 모양새다. 김태흠 새누리당 후보가 현역프리미엄을 앞세워 전 서천군수 출신인 나소열 더민주 후보를 20%포인트 가까이 앞서고 있다. 충북 제천시단양군 권선창(49.2%) 새누리당 후보 역시 지난 5일 청주KBS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이후삼 후보(18.5%)를 크게 앞섰다.

이번에 새로 생긴 충남 아산을은 이건영 새누리당 후보와 강훈식 더민주 후보가 경합을 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지방선거, 총선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시며 재도전을 하는 후보이다. 이 후보는 3선에 도전하는 이명수(아산갑) 새누리당 후보와 발맞춰 아산을 발전시키려면 자신을 뽑아야 한다는 ‘이명수 마케팅’을, 안 도지사의 선대위 전략기획장과 손학규 전 대표의 정무특보를 지낸 강 후보는 ‘안희정·손학규마케팅’을 하며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자세한 여론조사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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