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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한길 “尹 파면시 헌재 역사 속 사라질 것”…尹 국민변호인단 출범식

김형환 기자I 2025.02.13 20:28:55

가입자 16만 넘어…전한길·윤상현 등 참석
尹 지지자에 메시지…“청년들 열정지지”
행사·퇴근 맞물리며 혼잡…무교로 車통제도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겠다며 결성된 대통령 국민변호인단이 13일 출범했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과 헌법재판소를 강하게 비판하며 사실상 ‘규탄대회’를 방불케 했다. 업무지구인 광화문 일대에서 출범식과 퇴근 시간이 겹치며 퇴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13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대통령국민변호인단 출범식에서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윤석열 대통령 변호인 석동현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가입자 16만 넘어…전한길·석동현·윤상현 참석

대통령 국민변호인단은 13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2·13 국민변호인단 출범식’을 열었다. 이날 오후 8시 20분 기준 국민변호인단 가입자는 16만3447명이다. 출범식에는 최근 탄핵 반대 집회에 줄곧 참석하고 있는 유명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를 비롯해 국민변호인단 단장을 맡은 석동현 변호사,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등이 함께 했다.

이날 연사로 나선 이들 중 가장 관심을 모은 연사는 전씨였다. 전씨가 등장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전한길’을 연호하며 함성을 보냈다. 전씨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비판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전씨는 “(더불어민주당이) 29번의 탄핵과 국가 조직을 마비시키는 행위를 보며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 밖에 없겠구나 모든 국민이 공감하게 됐다”며 “감사원장을 탄핵하는 것은 민주당이 부정과 비리를 저질렀다는 뜻이고 검사를 탄핵한 것은 민주당이 범죄자라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전씨는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을 이어가고 있는 헌법재판소 흔들기도 이어갔다. 전씨는 “문형배·이미선·정계선·정정미 헌법재판관과 임명 예정인 마은혁까지 임명되면 우리법연구회 소속이 4명이 된다”며 “이런 헌법재판소에서 진행된 심판에 대해서 과연 어느 국민들이 납득하고 승복하겠나. 헌재가 탄핵을 인용해 (윤 대통령을) 파면시키면 헌재는 역사 속에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만약 탄핵을 인용할 경우 해당 헌법재판관 4명과 마 헌법재판관 후보자는 ‘제2의 을사 5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역시 헌재 흔들기에 동참했다. 윤 의원은 “헌재는 동일 사유로 형사재판과 탄핵심판이 같이 진행될 경우 탄핵 심판을 정지할 수 있지만 정지는커녕 과속 페달을 밟고 졸속 재판을 이어가고 있다”며 “헌재야 말고 반헌법재판소이자 우리법재판소, 인민재판소”라고 꼬집었다.

국민변호인단 단장을 맡은 석동현 변호사는 윤 대통령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석 변호사는 “대통령께서 국민 여러분의 염려와 성원에 감사드리며 특히 청년들의 꿈과 열정을 지지한다고 전달하셨다”며 “탄핵 심판에서 좋은 결과 얻어 부정선거도 규명하고 책임자도 문책하는 등 여러분이 생각하는 중요한 일을 함께 해 내실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대통령국민변호인단 출범식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행사·퇴근시간 맞물리며 혼잡…무교로 車통제도

이날 오후 5시쯤 서울 청계광장에는 국민변호인단 리허설이 한창이였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시민들은 청계광장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스톱 더 스틸(도둑질을 멈춰라)’, ‘이재명을 구속하라’ 등 손팻말을 들고 자리를 잡았다. 일부 지지자들은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최근 ‘동창 카페 음란물 논란’을 비난하는 팻말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기도 했다.

퇴근 시간이 임박하자 더욱 많은 지지자들이 광장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통행로가 넓지 않은 청계광장 특성상 집회에 참석하기 위한 지지자들이 광장을 차지하자 통행에 불편이 생기기도 했다. 광화문역은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나오는 시민들과 퇴근하는 시민들이 엉켜 혼잡했다. 자전거를 타고 퇴근하던 시민은 결국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 거리를 지나갔다.

교통 체증도 이어졌다. 당초 경찰은 퇴근 시간임을 고려해 오후 7시 이후부터 무교로 등에 차량 통행을 차단하려 했으나 인파가 몰리자 오후 6시 20분쯤부터 차량의 무교로 통행을 제한해 교통 혼잡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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