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장관 만난 北피살 공무원 형 "국제인권법 위반행위"

정다슬 기자I 2020.10.21 18:43:56

25분간 면담…"성심성의껏 검토하고 최대한 협조하겠다"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서해상에서 북한군에게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친형인 이래진(55)씨가 21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만났다. 지난달 22일 사건이 발생한 이후 외교·안보 관계 부처 장관이 유가족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해 연평도 해상에서 표류 중 북한군에 사살돼 숨진 해양수산부 산하 공무원 A씨의 형 이래진 씨가 21일 오전 외교부 장관을 만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 도착,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강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15분경부터 약 25분간 외교부 청사에서 이 씨를 비공개로 면담했다. 면담에는 임갑수 평화외교기획단장 등 당국자들도 배석했다.

이씨는 북한이 비무장한 민간인 동생을 구조하지 않고 해상에서 무참히 살해한 것은 국제사회가 인정한 ‘국제인권법’ 위반행위라고 언급했다. 또 진상규명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 방안 수립 계획과 강력한 규탄 성명을 요청하는 등 7가지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이씨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 인권 문제가 보고되는 23일 유엔총회와 관련된 내용, 중국 정부와의 협조를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23일 유엔총회에서 이번 서해 피격 사건과 관련해 북한 관련자 처벌과 유가족에 대한 배상 등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그는 우리 정부의 북한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 참여와 북한 인권문제와 관련한 강력한 항의·성명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실종된 동생의 시신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외교부가 중국 정부에 협조 요청을 해달라고도 요청했다. 이씨는 “동생의 시신이 중국으로 갔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협조 요청을 했다”며 “중국 정부가 북한에 압박이나 설득을 해줄 수도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강 장관의 반응에 대해선 “장관이 성심성의껏 검토하고,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했다”며 “서면으로 답을 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국방부·통일부·해양수산부 등 다른 부처를 향해선 “국방부 장관, 합참의장, 해군작전사령관, 유엔사령관을 개별적으로 만나겠다. 공개적으로 면담 요청을 할 테니 답변을 달라”고 말했다.

앞서 강 장관은 지난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사건에 대한 질의를 받고 “피해자 가족의 아픔에 대해서는 정부로서도 개인으로서도 십분 공감하고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유가족을 직접 만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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