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mRNA 백신 ‘큐어백’, 韓 위탁생산 가능성 제기

왕해나 기자I 2021.06.15 21:15:07

문대통령 “아·태 생산 거점으로 한국 고려해달라”
큐어백 CEO “한국 제약사들 최고 수준, 협력 여지 많아”
큐어백, 2세대 mRNA 백신…8월 유럽 승인 받을 듯
국내 삼바·에스티팜·한미약품 등 mRNA 생산능력 보유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전 세계 세 번째 mRNA 코로나19 백신 ‘큐어백’이 한국에서 생산될 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개발사인 독일 큐어백 최고경영자(CEO)와의 면담에서 한국을 아시아태평양지역 백신 생산 거점으로 삼아줄 것을 요청하면서다.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한 호텔에서 프란츠 베르나 하스 큐어백 최고경영자(CEO)와 화상면담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면담에서 “큐어백이 세계 최초로 mRNA 활용 치료법을 개발했고, 변이 바이러스 대응이 가능한 2세대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올해 110억 도즈(1회 접종분)의 백신이 필요하지만 아직 물량이 이에 못 미치는 것이 현실”이라며 “큐어백의 우수한 백신이 유럽은 물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빠르게 공급될 필요가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생산 거점으로 한국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높은 품질의 백신의 공급을 신속하게 확대하고 전 세계에 공평하게 공급하려는 의지를 갖추고 있다” “한국 기업의 능력을 잘 활용해 달라. 한국 정부도 글로벌 백신 허브 추진 태스크포스(TF)를 통한 원부자재 및 생산시설의 확충 지원 등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큐어백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의 백신 생산능력의 우수성에 공감하고, 글로벌 백신 허브 정책에 관심과 지지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하스 프란츠-베르너 큐어백 CEO는 “바이러스는 국경을 초월해서 퍼지기 때문에 독일과 유럽을 넘어서 세계 전역의 제약회사와 포괄적 네트워크를 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며 “한국은 최고 수준의 제약회사들이 많기 때문에 협력의 여지가 많다”고 답했다.


독일 큐어백은 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은 물론 변이 바이러스 등에 대응이 가능한 2세대 백신을 개발 중이다. 현재 mRNA 백신 임상 3상 중으로 8월 이후 유럽에서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이자와 모더나에 이어 세 번째 코로나19 mRNA 백신이 되는 셈이다.

업계는 이번 면담을 계기로 큐어백 백신을 한국 바이오기업이 위탁생산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큐어백은 미국 모더나처럼 규모가 크지 않은 바이오 벤처다. 때문에 독일 렌트슐러바이오파마, 프랑스 파레바 등 유럽 업체들과 위탁생산(CMO) 계약을 맺었다. 추후 전 세계 공급을 위해서는 아시아에도 생산기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mRNA 백신을 비롯해 다수의 백신 생산을 수주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에 생산을 맡길 가능성이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mRNA 백신 원료의약품 생산 설비를 인천 송도 기존 설비에 증설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내로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cGMP)에 대한 준비를 완료할 방침이다. mRNA 백신 완제공정(DP)은 올해 하반기면 가능해진다. 지난달 모더나와 DP 계약을 맺고 3분기부터 미국 이외의 시장으로 수억 회 분량의 백신에 대한 무균충전, 라벨링, 포장 등을 본격 시작할 예정이다.

에스티팜은 중간급(mid-scale) 규모 mRNA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mRNA 백신을 연 240만 도즈(1회 제공분)까지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후에는 연간 1억2000만 도즈까지 상업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스위스 제약사인 제네반트 사이언스로부터 mRNA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지질 나노 입자(LNP) 약물 전달체 기술을 도입한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한미약품은 mRNA 백신 연간 10억 도즈를 생산할 수 있는 평택 공장을 갖고 있다. mRNA를 만들기 위한 뉴클레오타이드, 플라스미드 DNA, mRNA를 합성할 수 있는 효소 제조 능력도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개발된 4종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인정받은 나라”라면서 “mRNA 백신 역시 기반 기술과 생산능력을 갖춰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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