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th W페스타]김미애 의원 "싱글워킹맘인 나를 보고 힘내달라"

최영지 기자I 2020.10.20 17:55:31

제9회 이데일리 W페스타 '함께, 연대하다'
10대에 3교대 방직공장 근무…30대에 사시 합격
"편견과, 약한 사람들을 위해 싸우겠다"
"가정폭력 피해·미투 운동하며 연대 소중함 느껴"

[이데일리 최영지기자] “‘여자가 그 나이에 뭐하러 대학을 가느냐, 혼자 변호사 개업을 하느냐’는 질문에 내 방식대로 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열린 ‘제9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TOGERTHER 함께 연대하다’ 주제로 발언을 하고 있다. ‘영웅은 어디에나 있다(Hero, Everywhere)’를 주제로 열린 ‘제9회 이데일리 W페스타’는 코로나19 사태 속 노동, 의료, 경제, 정치 등 전 영역에 걸친 현실 무대 위에서 변화를 이끈 일상 속 영웅들의 삶과 여정을 들여다봤다. (사진= 이영훈 기자)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서울 중구 소월로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영웅은 어디에나 있다’(Hero, Everywhere)를 주제로 열린 ‘제9회 이데일리 W페스타’의 세 번째 세션인 ‘TOGETHER, 함께 연대하다’에 연사로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저를 보며, ‘저런 사람도 있구나’ ‘나도 할 수 있겠다’라고 용기를 내도 된다”며 “지금까지 35년 동안 일했다. 10대에는 3교대 방직공장에서, 20대에는 보험설계사에 식당을 열었고, 돈을 좀 모아 야간으로 법대를 가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에는 15년 동안 변호사로 죽어라고 일만 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이어 “여성·인권 운동을 하며 한계를 느끼고 국회에 왔다. 그간 15년 동안 답답했던 걸 입법과 정책활동으로 연결하겠다”며 “싱글 워킹맘인 저를 보고 힘내달라”고도 힘주어 말했다.

김 의원은 “29살에 대학 갈 때 여자가 왜 대학을 가냐는 말을 들었고, 30대가 돼 변호사 개업할 때도 여자 혼자 어떻게 하려고 하냐는 말을 들었다”며 “그때마다 속으로 ‘나는 내 방식대로 살랍니다’라고 생각했고, 주어진 자리에서 편견과 싸우고 가장 약한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김 의원은 범죄소년의 위탁보호자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고,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는 “아이가 있는 30대 여성이 남편을 살해한 것을 보고, 엄마도 엄마지만 아이는 어쩌나 해서 무료변론을 했다”며 “그때 국민참여재판을 진행했는데 친한 변호사들과 여성단체들도 합류해 힘을 줬고, 여성 연대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미투운동에 대해서도 “피해여성들을 지원할때, 경남 여성들이 법정에 같이 와주셔서 그때 연대의 힘을 느꼈다”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마음 속 자신만의 영웅이 누구인지’를 묻는 질문에 어머니를 꼽았다. 그는 “어머니를 생각하면 늘 한결같았다”며 “비가오나 눈이오나 자식들 걱정에 본인 몸 돌보지도 않고 살다 가신 분”이라고 추억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여성들에게 “아이를 누가 봐줄 사람이 없어 혼자 키우고 있는데, 잘 견디자고 생각한다”며 “터널을 지나갈 때마다 항상 터널 끝에는 바깥 세상이 있었다. 지금 자리에서 불평하기보다 묵묵히 일을 할 때 터널의 끝이 온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여공 출신 싱글맘 변호사’로 불리며 인권활동에 앞장서 왔고, 국선변호사 시절 15년간 760건이 넘는 변론을 맡은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부산 해운대을 선거구에서 현역 의원을 꺾고 이번 국회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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