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th W페스타]"불확실한 내일, 오늘 할 수 있는 일 도전하길"

장병호 기자I 2020.10.20 17:50:15

제9회 이데일리 W페스타 '낯섦이 익숙함이 되기까지'
'플러스모델' 김지양·'기부천사' 션 등 연사로
"될 일은 되게 돼 있다는 생각으로 버텨"
코로나19 시대 더 중요한 도전의 의미 강조

[이데일리 장병호 최영지 김나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즈(코로나19)이 찾아오면서 내일이 불확실해졌다. 지금의 청년들이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하면 좋겠다. 오늘 할 수 있는 것을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길 바란다.”

20일 서울 중구 소월로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영웅은 어디에나 있다’(Hero, Everywhere)를 주제로 열린 ‘제9회 이데일리 W페스타’ 두 번째 세션 ‘TO BE HERO 낯섦이 익숙함이 되기까지’에서 연사로 나선 가수 션은 코로나19 시대에도 도전을 포기해선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일상이 소중해진 지금 오늘이라도 무언가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송인 서유리(왼쪽부터)와 단하 단하주단 대표, 김지양 플러스사이즈모델 겸 66100대표, 오성훈 널스노트 대표. 가수 션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열린 ‘제9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TO BE HERO, 낯섦이 익숙함이 되기까지’란 주제로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하고 싶은 일 위해…‘편견’과 맞서며 도전

방송인 겸 성우 서유리가 모더레이터를 맡은 이번 세션에서는 안정적인 길 대신 아무도 가지 않은 길로 ‘도전’을 선택한 우리 주변의 평범한 영웅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눴다. ‘기부천사’로 잘 알려진 가수 션을 비롯해 걸그룹 블랙핑크의 ‘하우 유 라이크 댓’ 뮤직비디오 한복 의상을 제작해 화제가 된 단하 단하주단 대표, 국내 최초 플러스 사이즈 모델인 김지양 66100 대표, 올해 초 코로나19 의료 봉사를 위해 청도 대남병원과 경북 안동의료원에서 고군분투한 오성훈 간호사 겸 널스노트 대표이 참여했다.

네 사람의 활동 분야는 각기 다르다. 그러나 전공과 다른 직업을 선택해 묵묵히 그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여러 가지 일을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됐고 그 과정이 도전으로 이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단하 대표는 대학에서 중국어를 전공했고 졸업 이후엔 카지노 딜러와 사무직 등 패션과 거리가 먼 일을 했다. 여행을 좋아하는 취미 덕분에 한복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한복을 맞춰 입고 여행을 다녔는데 외국인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줘 시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온라인으로 시작한 한복 사업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면서 내가 만들고 싶은 한복으로 브랜드까지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도 처음부터 패션모델에 관심을 가진 건 아니었다. 대학에서 외식조리학을 전공해 관련 직종에서 일했지만 권고사직을 당했다. 우연한 계기로 ‘도전 슈퍼모델’ 시즌1에 지원했지만 비키니 심사에서 떨어졌다. 그럼에도 모델 일에 미련이 남아 미국 에이전시를 통해 플러스 사이즈 모델로 데뷔하게 됐다.

이들의 도전은 주변의 편견과 맞서는 과정이기도 했다. 김 대표는 “처음엔 ‘그 몸으로 어딜 나와서 예쁘다고 하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매 순간 힘들었다”며 “그럼에도 될 일은 되게 돼 있다는 생각으로 버텼다”고 털어놨다.

단하 대표는 “비전공자이기 때문에 몸으로 부딪히며 모든 걸 배웠다”며 “한복은 단아해야 하고 노출이 있으면 안 된다는 편견에 맞서 하나의 패션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하(왼쪽부터) 단하주단 대표와 김지양 플러스사이즈모델 겸 66100대표, 오성훈 널스노트 대표. 가수 션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열린 ‘제9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TO BE HERO, 낯섦이 익숙함이 되기까지’란 주제로 대담을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어울리는 옷보다 마음에 드는 옷 입어야”

예상치 못한 코로나19와 마주하면서 이들의 도전도 힘든 순간을 보내고 있다. 국내 최초 어린이 재활병원 설립 등 사회봉사에 앞장서온 션은 “코로나19로 1월부터 준비해온 강연과 공연, 나눔행사가 모두 취소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고민 끝에 ‘버추얼 런’으로 나눔행사를 진행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11월에도 2개 정도의 ‘버추얼 런’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코로나로 막힌 문을 뚫고 갈 수 없다면 돌아서라도 가야 한다”고 말했다.

남성 간호사이자 간호사의 업무 효율을 돕기 위한 플랫폼 널스노트를 이끌고 있는 오 간호사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올해 초 청도 대남병원을 직접 찾았다. 오 간호사는 “처음 병원 문 앞에 섰을 때는 나도 감염될 수 있다는 생각에 두려움이 컸지만 동료들과 함께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며 “코로나19와 직면한다면 우리의 두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도전을 이어온 영웅들은 코로나19 시대에도 청춘들이 도전을 포기하지 않기를 응원했다.

김 대표는 “저희 쇼핑몰을 찾는 손님에게 많이 하는 말이 ‘어울리는 옷을 입었다고 해서 그게 마음에 드는 옷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라며 “남이 어울린다고 하는 옷을 입기보다는 스스로 좋다고 생각하는 옷을 찾아 입는 용기를 가지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단하 대표도 “뛰기만 하면 힘드니 걸어가도 되고 돌아가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꾸준한 확신을 갖고 언젠가는 이룬다는 생각으로 도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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