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드러나는 美바이든 경제팀…'팀 오바마·다양성+확장재정론자'

이준기 기자I 2020.11.30 15:02:41

재무장관 옐런 이어…재무부 부장관에 '흑인여성' 아데예모 유력
OMB 국장에 첫 '유생인종 여성'-CEA 위원장도 첫 '흑인여성'
NEC 위원장에 디스 낙점 관측 속…'흑인' 로저 퍼거슨도 이름 올라
WSJ "후속 경제팀 인선 내달 1일 NEC 위원장은 더 미뤄질 수도&quo...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재무장관에 내정된 재닛 옐런. 사진=AFP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내년 1월20일 출범하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재무장관에 재닛 옐런 전 중앙은행(Fed) 의장이 사실상 내정된 가운데 옐런과 호흡을 맞출 바이든 경제팀의 윤곽도 서서히 드러나는 모양새다. 성별·인종 등 다양성을 중시하되, 버락 오바마·조 바이든 행정부 당시 요직을 맡았던 자유주의·중도-진보주의 신봉자들, 그리고 재정확장론자들이 아우러져 중용되는 분위기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옐런을 바로 옆에서 도울 재무부 부장관에는 오바마·바이든 행정부 때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제경제 담당 부보좌관을 지낸 월리 아데예모가 유력하다. 첫 여성 재무장관과 나이지리아 이민자 출신의 첫 흑인 부장관이 바이드노믹스(Bidenomics) 완성의 최전선에 나란히 서게 된 셈이다.

다만, 아데예모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선임고문 출신이라는 점 등이 향후 상원 인준 과정에서 논란이 될 공산이 있다고 WSJ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는 브라이언 디스가 낙점됐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기후변화 특별고문 출신인 디스는 자동차 산업 부흥 정책에 참여했으며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 대행, NEC 부위원장 등의 경력을 지니고 있다. 이와 관련, NYT는 “청정에너지에 대한 재정지출을 크게 담은 사회기반시설 구축 법안을 만들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시그널”이라고 풀이했다.

하지만, NEC 위원장에는 교직원퇴직연금기금(TIAA) 최고경영자(CEO)이자 흑인인 로저 퍼거슨도 여전히 후보로 거론 중이어서 최종 낙점 가능성은 반반이라는 시각도 있다. WSJ이 “이번 경제팀 인선은 내달 1일 발표할 것으로 보이지만, NEC 위원장의 경우 뒤로 미뤄질 수 있다”고 쓴 배경이다.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에는 니라 탠든 미국진보센터(CAP) 의장이,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에는 세실리아 라우스 프린스턴대 교수가 각각 임명될 것으로 전망된다.

탠든과 라우스의 선임이 현실화할 경우 첫 유색인종 여성이자 남아시아 출신 여성 국장, 첫 흑인 여성 위원장으로 각각 이름을 올리게 된다.

오바마·바이든 행정부에서 바이든의 측근이었던 경제학자 재러드 번스타인과 지난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캠프의 경제정책을 이끈 여성 참모 헤더 보시는 CEA 위원으로 등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바이든 경제팀에는 교육·인프라 등 공격적인 재정부양책에 목소리를 내온 이들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美 바이든 정부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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