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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불황에 흡연 늘었다…올해 담뱃세 9조 육박

최훈길 기자I 2020.10.30 15:02:15

1~3분기 담뱃세 8조9000억, 4년 만에 최대
궐련 7% 증가, 궐련형 전자담배 0.7% 주춤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올해 담뱃세가 9조원에 육박,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각종 금연 정책을 추진했지만 코로나19 불황에 따라 담배 판매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일반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 연합뉴스 제공
30일 기획재정부가 공표한 담배 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담배 제세부담금(담뱃세)는 8조9000억원으로 작년 1~3분기(8조2000억원)보다 7000억원 증가했다. 올해 1~3분기 담뱃세 2016년 1~3분기(9조2000억원) 이후 4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담뱃세는 2016년 정점을 찍고 1~3분기 기준으로 2017년 8조7000억원, 2018년 8조6000억원, 2019년 8조2000억원으로 잇따라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담배 판매가 급증하면서 담뱃세도 함께 증가했다.

올해 1~3분기 담배 판매량은 27억5000만갑으로 작년 1~3분기(26억갑)보다 1억5000만갑(5.8%) 증가했다. 일반담배인 궐련은 24억6000만갑으로 전년동기(23억갑)보다 7.0%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흡연이 늘었고 10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긴급재난지원금 등으로 담배를 사놓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는 2억8300만갑으로 전년동기(2억8100만갑)보다 0.7% 느는데 그쳤다. 출시 이후 궐련형 전자담배 소비가 급증했지만 흡연 만족도 등이 낮아 판매가 주춤하는 양상이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120만 포드로 전년동기(1590만 포드) 대비 92.5% 급감했다. 연초 고형물 전자담배도 80만갑 판매돼 전년동기(240만갑)보다 66.7% 감소했다. 해외에서 액상형 전자담배인 쥴을 흡인한 뒤 폐 질환 사망 사례가 속출했고 보건복지부 등 우리정부도 사용 중단을 권고하면서 판매가 급감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담뱃값 인상 전인 2014년 1~3분기 판매량(32억4000만갑)과 올해 1~3분기를 비교하면 판매량이 15.1% 감소한 것”이라며 “담뱃세 인상 등 금연정책의 효과는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료=기획재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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