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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이어 자자오예도 디폴드 수순…위기의 中 부동산업계

장영은 기자I 2021.12.21 14:45:37

4000억원대 채권 상환 못해…“구조조정 방안 논의”
업계 25위지만 달러채 규모 14조원대로 헝다 이어 2위
中 경제성장 동력인 부동산 산업 위축 우려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중국 부동산 업체 자자오예(佳兆業·카이사)가 디폴트 수순에 들어갔다. 정부의 대출 억제와 주택 판매 감소로 중국 경제 성장의 한 축인 부동산 업계가 휘청이는 모습이다.

(사진= AFP)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자자오예는 전날 지난 7일 만기가 도래한 4억달러(약 4763억원) 규모의 채권의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했으며, 다른 3건의 채권 연체이자 1억500만달러(약 1250억원) 이상을 지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지난 20일 기준 총 달러채 규모가 117억 8000만달러(약 14조원)라며, 채권단은 아직 회사측에 신속한 상환을 요구하지는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자오예는 해외 채권을 포함한 종합적인 채무 재조정 계획에 대해 채권단과 협의 중이다. 이를 위해 구조조정 전문 훌리한 로키사와 법무법인 시들리 오스틴사의 자문을 받고 있다.

자자오예는 중국에서 25번째로 큰 부동산 개발 업체지만 달러 채권 규모는 업계 2위인 헝다(恒大·에버그란데)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이달 초 공식 디폴트 상태에 빠진 헝다에 이어 자자오예도 전철을 밝은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국 부동산 업계의 연쇄 디폴드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당국이 부동산 업계의 유동성을 압박하던 고강도 규제를 최근 일부 완화하고 나섰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거진 위기는 좀처럼 수습되지 않는 분위기다. 올해 들어 이미 화양녠(花樣年·Fantasia), 신리(新力·Sinic), 당다이즈예(當代置業·MOMA) 등 많은 중국의 부동산 업체가 디폴트 사태를 빚었다.

중국 정부는 자국 주택 시장의 만성적인 공급과잉과 차입에 의존한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경계하며 지난해부터 부채 수준을 제한하는 방법으로 부동산 업계 규제에 나섰다. 이에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30% 가량을 차지하며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방대한 부동산 부문이 이제는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는 걸림돌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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