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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한 없이 안식했으면"…'故박원순 100일재' 차분한 분위기 속 진행

손의연 기자I 2020.10.16 14:27:26

박원순 전 시장 유족과 지지자 등 약 50명 모여
박 전 시장 부인, 100일재 내내 눈물 흘려
지지자들도 곳곳서 눈물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고 가시니 여한 없이 안식하셨으면…”

16일 서울시 종로구 조계사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100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손의연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사망한지 100일째인 16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박 전 시장의 명복을 비는 100일재(齋)가 1시간 여 진행됐다.

박 전 시장의 부인 강난희씨와 딸 등 유족, 김주명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장 등 서울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박 전 시장의 둘째 아들인 주신씨는 참석하지 않았다. 또한 박원순을 기억하는 사람들과 박원순팬클럽동행, 박원순기억연대, 민족정기바로세우기연합회 등 박 전 시장의 지지자 약 50명도 100일재에 참석했다.

이날 박 전 시장의 100일재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0) 확산 방지를 위해 대웅전에는 유족과 일부 지지자만 들어가고 나머지 참석자는 야외 자리에 착석했다.

박 전 시장의 부인 강난희씨는 대웅전에 입장한 후 법회가 시작되자 눈물을 흘렸다. 유족과 지지자들이 박 전 시장의 영정 앞에 차례로 인사를 하며 명복을 빌었다.

11시 50분쯤 법당 밖에서 100재를 마무리하는 봉송 의식이 시작됐다. 봉송 의식은 영가를 환송하는 것으로 옷가지 등을 소각하는 절차다. 법당 앞마당에는 박 전 시장의 영정과 노잣돈 등이 놓였다. 몇몇 여성 지지자들은 봉송 의식 중 타오르는 불길을 보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박 전 시장과 몇 차례 만난 적이 있다는 지지자 이모씨는 “시민들을 위해 불철주야 고심하셨던 시장님은 시민들의 바람막이었다”며 “갑자기 이 세상을 떠나셔서 마음아프고 안타까워 49재에 이어 100일재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성추행을 주장하고 있는 여성분이 논쟁을 빨리 끝내고 싶다면 어떤 게 억울했는지 증거를 공개했으면 좋겠다”라고도 덧붙였다.

봉송 의식의 불길이 사그라들며 100일재가 마무리됐다. 강씨와 딸은 100일재에 참석한 서울시 관계자들과 지지자들에게 일일이 감사 인사를 한 후 자리를 떠났다. 한 지지자는 “응원하겠습니다. 힘내세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일부 지지자는 자리에 남아 박 전 시장의 영정을 쓰다듬고 못다 한 말을 전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박 전 시장의 지지자들은 박 전 시장의 명복을 비는 온라인 추모회를 시작한다.

한편 지난 15일 287개 여성단체는 서울시청 앞에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의 진상을 신속하게 규명하라고 촉구하면서 공동행동을 출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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