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공매도가 왜곡시킨 선물 저평가는 매도차익거래를 활성화시키기도 했다. 괴리율이 크게 벌어진 순간이 많아져, 이때마다 매도차익거래로 이익을 낼 수 있었던 것이다. 기관 투자자들은 이같은 방식으로 꽤 많은 수익을 낸 것으로 관측되며, 공매도 금지 조치 시행 종료를 앞두고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을 걸로 전망된다.
이같은 현상은 지수 선물뿐 아니라 개별 종목의 선물 거래에서도 비슷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에 선물 만기일, 포지션을 청산하는 과정에서, 개별 선물 중 그간 괴리율이 높았던 종목의 주가가 갑자기 튀어 오르는 현상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전 만기 일 이후부터 최근 만기까지 이론가 괴리율 합계가 -10%를 하회하는 종목들 대부분은 만기일 마감 동시호가에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는 매도차익거래로 인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오는 5월 3일 공매도 재개 후에는 이런 현상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개별 선물 중 2월물 중에선 월중 이론가 괴리율 합계가 -10%를 하회하는 종목들은 8개가 있었는데, 이 중 7개 종목이 마감 동시호가에서 플러스 상승률을 기록했고 GS건설(006360)은 2%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올해 1월물과 지난해 11, 12월물에서도 이와 비슷한 모양이 관찰됐다. 모두 베이시스 수준이 꾸준히 낮게 형성되면 매도차익거래 대상이 되고, 만기일 마감 동시호가 때 매수세가 급격히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 연구원은 “2월 만기일 이후 6거래일간 이론가 괴리율 합계치가 -5%를 하회하는 종목들은 메디톡스(086900), 대한항공(003490), 두산인프라코어(042670), 하나투어(039130), 씨젠(096530), LG디스플레이(034220), GS건설(006360), 현대위아(011210), 만도(204320), 컴투스(078340) 등”이라며 “특히 메디톡스와 대한항공, 두산인프라코어, 하나투어 등의 괴리율이 낮아 3월 만기 동시호가에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