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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확산에 전산업 생산 감소…소비지표는 반등(상보)

이명철 기자I 2020.09.29 08:36:09

통계청 8월 산업활동동향, 광공업·서비스업 동반 부진
생활가전·집밥 수요 증가로 소매판매 한달만 상승 전환
동행·선행지수 3개월째 동반 상승했지만, 9월 하락 불가피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제조업·서비스업 생산이 줄면서 지난달 전산업 생산도 석달만에 전월대비 감소했다. 긴급 재난지원금 소진으로 7월 크게 줄었던 소비는 집 안에 머무는 사람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증가 전환했다. 경기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3개월 연속 동반 상승했지만 8월 중순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점을 감안하면 이후 경기 위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8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건물에 점포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제공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 생산은 0.9%(전월대비) 줄었다. 전산업 생산이 감소한 것은 지난 5월(-1.2%) 이후 3개월 만이다.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생산이 각각 0.7%, 1.0% 감소했다. 광공업의 경우 식료품(-7.3%)이 기타식품 제조업, 낙농제품·식용빙과류 제조업 등 생산이 줄었고 자동차(-4.1%)가 코로나19 재확산과 주요 사업체의 신차 라인 설비 공사 등의 영향을 받았다.

서비스업은 숙박·음식점(-7.9%), 도소매(-1.5%) 등이 줄면서 지난 3월(-4.4%) 이후 5개월 만에 감소했다. 음식점·주점업·숙박업 등이 모두 부진했고 생활용품·음식료품·담배 도매업 등도 감소했다.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는 3.0% 늘었다. 7월(-6.0%)대비 기저효과가 작용했고 가전제품 등 내구재(12.7%)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9%)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외출 자제와 재택근무·원격수업 등으로 생활가전 판매가 늘었고 내식 수요도 증가했다.

소매업태별 판매는 전년동월대비로 전문소매점(-10.3%)·면세점(-34.1%)·백화점(-8.0%)·슈퍼마켓 및 잡화점(-4.1%)·대형마트(-0.2%)·편의점(-0.2%)은 줄었지만 무점포소매(30.3%)·승용차 및 연료소매점(4.3%)은 증가했다.

이번 산업활동 동향은 8월 중순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난 재확산의 여파가 미친 모습이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활동동향과장은 “코로나 재확산은 주로 숙박음식·도소매 등 서비스업 생산에 영향을 미쳤다”며 “소매판매는 기저 효과도 있었고 실내 생활이 많아지고 날씨 영향으로 제습기·공기청정기 같은 생활가전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5.8%)와 선박 등 운송장비 (-0.2%) 투자가 모두 줄어 4.4% 감소했다. 전월(-0.8%)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국내 기계수주는 공공기타 등 공공(8.4%)과 도소매업 등 민간(0.2%) 모두 늘어 전년동월대비 0.5%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주거용 건축과 플랜트 공사 실적이 감소하는 등 건축(-6.5%)·토목(-8.5%) 모두 줄어 모두 줄어 7.1%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경제 전망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같은기간 0.6포인트 상승했다.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3개월 연속 동반 상승세로 이는 2016년 11~2017년 1월 이후 약 3년만에 처음이다.

동행지수는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확산 당시 낮은 수준을 보였던 것에 대한 기저 효과가 작용했다는 판단이다. 선행지수의 경우 경제심리지수가 크게 올랐고 지난달 코스피가 호조를 보이면서 상승했다.

다만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을 감안할 때 9월 하락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 과장은 “이번 선행지수 등은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반영되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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