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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피해 주장 여성, 얼마든지 거짓말”…日의원 누구?

박한나 기자I 2020.10.02 00:00:00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성폭력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은 얼마든지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발언이 일본 국회에서 나와 논란이다.

일본 자민당 소속 스기타 미오 중의원 (사진=스기타 의원 홈페이지)
27일 마이니치신문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의 집권 자민당 소속 여성 스기타 미오 중의원은 “성폭력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은 얼마든지 거짓말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스기타 중의원은 25일 자민당 모임에서 성폭력 피해자 ‘원스톱지원센터’ 증설에 관해 논의하면서 지원센터의 상담에 경찰이 적극 관여해야 한다며 “(성폭력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은 얼마든지 거짓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기타 의원은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26일 자신의 블로그에 “여성을 멸시하는 취지의 발언은 하지 않았다”고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그러나 교도통신은 모임에 참석한 복수의 관계자가 스기타 의원의 해당 발언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에 일본의 시민단체인 ‘플라워 데모’는 26일부터 스기타 의원에게 발언 철회 및 사죄,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스기타 의원은 과거에도 각종 발언으로 여러 차례 구설수에 올랐던 극우 성향의 인물이다.

앞서 그는 일본의 선택적 부부별성과 관련해 “남편을 따라 성씨를 바꾸기 싫으면 결혼하지 말라”고 발언해 빈축을 샀다. 현행 일본 민법은 결혼 후 부부 성을 통일하는 부부동성제를 채택하고 있다. 이에 부부가 같은 성을 쓸지, 다른 성을 쓸지 선택할 수 있도록 하자는 ‘부부별성’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스기타 의원은 일본 ‘미투 운동’의 상징인 이토 시오리에 대한 2차 가해 내용이 담긴 트위터 글에 ‘좋아요’를 지속적으로 누르기도 했다. 이에 이토 시오리는 “스기타 의원이 불특정 다수가 보고 있는 인터넷에서 피해자의 명예를 침해하는 내용의 글에 ‘좋아요’를 눌러 호감을 표현해 피해자를 공포스럽게 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지난 2018년에는 “동성애자는 생산성이 없다”고 해 성소수자 차별 발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스기타 의원은 당시 기고문에서 동성애자와 성전환자 등 성 소수자에 대한 정부 지원의 도가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또 성소수자들이 비상식이며 사회 질서를 어지럽히는 존재라는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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