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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1페이지 합의문 타결 임박했나…협상 '분수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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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I 2026.05.06 19:04:43

美관리·소식통 "전쟁 후 합의에 가장 근접"
트럼프, '프로젝트 프리덤' 중단…"큰 진전"
루비오 美국무 "장대한 분노 작전 종료"
이란-中 회담…"해협 문제 빨리 해결 가능"
핵농축 중단 기간 놓고 양측 막판 줄다리기

[이데일리 성주원 임유경 김겨레 기자,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48시간 안에 향방이 결정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행정부 관계자들은 1페이지 분량의 양해각서(MOU) 합의에 근접했다고 전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항 지원 작전을 전격 중단하며 협상 타결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란 외무장관은 중국을 찾아 해협 문제의 조기 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악시오스 “48시간 내 기대”…MOU 14개 항목 윤곽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6일(이하 현지시간) 두 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향후 48시간 내에 이란으로부터 핵심 쟁점에 대한 답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전쟁 발발 이후 양측이 합의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 논의 중인 MOU는 14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핵심 내용은 △이란의 핵 농축 모라토리엄(일시 중단) 약속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단계적 해제 및 전 세계 동결 자금 순차 방출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제한 상호 해제 등이다.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이란 측 관계자들과 직접, 또는 중재자를 통해 진행 중이다.

MOU 서명 시 30일간의 세부 협상 기간이 시작되며,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또는 스위스 제네바가 협상 장소로 거론된다. 협상 기간 중 이란의 해협 통항 제한과 미국의 해상 봉쇄가 단계적으로 풀리고, 결렬 시 미군은 봉쇄 복원 또는 군사 작전 재개에 나설 수 있다.

농축 중단 ‘15년’ 유력…고농축 우라늄 美 반출 방안도 거론

가장 첨예한 쟁점은 핵 농축 일시 중단 기간이다. 미국이 20년을 요구하는 반면 이란은 5년을 제안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소 12년이 유력하며, 15년이 타협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 일시 중단 만료 후에는 3.67% 저농도 농축이 허용된다.

이란은 핵무기 추구나 무기화 관련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유엔(UN) 사찰단의 불시 사찰을 포함한 강화된 사찰 체제도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사안에 정통한 두 소식통은 이란이 그간 거부해 온 고농축 우라늄 국외 반출에 동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소식통은 해당 물질을 미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거론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프로젝트 프리덤’ 하루 만에 중단…“합의 가능성 확인”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항 지원 작전인 ‘프로젝트 프리덤’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4일 개시한 지 하루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 대표들과 완전하고 최종적인 합의를 향해 큰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해상 봉쇄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조치는 최근 이란의 종전안에 “만족하지 못한다”던 기존 입장에서 급선회한 것이다. 프로젝트 프리덤 개시 이후 이란이 해협 통과 사전허가제를 골자로 하는 새 관리 체계를 발표하고, 아랍에미리트(UAE)를 겨냥한 이란의 순항미사일 공격이 발생하는 등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다. 작전 기간 해협을 통과한 상선은 4척에 불과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같은 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지난 2월 말 시작한 ‘장대한 분노(에픽 퓨리)’ 작전이 종료됐다고 선언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목표가 모두 성공적으로 달성됐기 때문에 종료됐다”고 밝혔다. 이는 의회 승인 없이 대외 무력 행사를 허용하는 전쟁권한법의 60일 시한이 1일 만료된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날 “휴전은 유지되고 있다”며 전면전 재개 우려 진화에 나섰다.

아라그치, 왕이 만나 “해협 조기 해결 가능”…中에 적극 역할 요청

왕이(오른쪽) 중국 외교부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6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양측은 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 재개와 중동 긴장 완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진=로이터)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6일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현재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는 가능한 한 빨리 해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란은 단호히 국가 주권과 존엄성을 수호하고 동시에 평화적 협상을 통한 포괄적이고 영구적인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중국이 “평화 촉진과 전쟁 종식에 적극적인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국의 중재 역할을 공개 요청했다. 왕이 부장은 “전쟁 재개는 더욱 바람직하지 않아 협상을 지속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화답하며 “이란이 핵에너지의 평화적 이용에 대한 정당한 권리가 있다”고도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전날 “중국이 그에게(아라그치에게) 꼭 해야 할 말을 해주길 바란다”며 이란의 해협 봉쇄가 중국에도 더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압박한 바 있다.

“전쟁 발발 후 합의에 가장 근접”…하지만 변수는 여전

전쟁 발발 이후 협상이 가장 진전된 국면이라는 평가 속에서도 변수는 적지 않다. 백악관은 이란 지도부 내 파벌 간 분열로 합의 도출이 어려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일부 이란 지도자들을 “정신이 나간 사람들”이라고 비판하며 합의 도달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이 최대 압박 정책을 유지하면서 이란이 일방적 요구를 수용하길 기대하는 것은 성립할 수 없는 방정식”이라며 협상 재개에 선을 그은 상태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는 1550척의 상선과 2만2000명의 선원이 묶여 있고, 국제 유가는 전쟁 발발 이후 50% 가까이 급등했다. MOU가 서명되더라도 농축 기간, 사찰 방식, 동결 자금 규모 등 세부 쟁점이 남아 있어 최종 합의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향후 48시간 내 이란의 답변이 이 교착 국면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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