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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 잡아!"...방콕 루프탑 수영장서 '미얀마 강진' 공포

박지혜 기자I 2025.03.28 20:37:58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미얀마 중부에 규모 7.7의 강진이 덮치면서 그 여파가 태국까지 전달됐다.

사진=SNS
28일 오후 SNS에 태국 방콕의 한 호텔 수영장 모습이 영상으로 올라왔다.

호텔 옥상에 있는 수영장 물이 파도가 치면서 넘쳤고, 수영장 밖 계단까지 폭포처럼 흘러내렸다.

호텔 안으로 대피한 사람 중 한국인으로 보이는 남성이 주저앉아 아이를 품에 안고 “오! 잡아! 잡아!”라고 외쳤다. 아이는 겁에 질려 울면서 “엄마! 아빠!”를 외쳤다. 그러자 아이를 진정시키려는 듯, 한 여성이 “괜찮아”라고 말하는 목소리도 들렸다.

지진은 미얀마 현지 시각 이날 낮 12시 50분(한국 시각 오후 2시 40분)께 발생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와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지진 규모가 7.7에 달한다고 밝혔다.

진앙은 인구 120만 명의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 서남서쪽으로 33㎞, 진원 깊이는 10㎞로 관측됐다.

진동은 미얀마뿐 아니라 태국 등 이웃 나라에서도 감지할 정도였다.

방콕에서 진동에 건물이 흔들리면서 사람들이 긴급히 대피하는가 하면 신축 중이던 고층 빌딩이 무너져 40여 명이 갇힌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정확한 피해가 집계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만달레이 종합병원 의료진을 인용해 현재까지 사망자가 최소 20명, 부상자가 최소 300명이라고 보도했다.

미얀마와 태국은 피해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제사회에 인도주의 지원을 요청했다.

강진 발생 후 미얀마 주재 한국대사관은 영사 협력원 등을 통해 현지 교민과 관광객 등 한국 국민의 피해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주미얀마대사관은 이날 안전 공지를 내고 “미얀마에 거주 또는 여행 중인 국민은 지진 발생 지역 방문 및 체류를 최대한 삼가고, 여진 추가 발생 등이 우려되니 신변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사관에서는 이번 지진 관련해 우리 국민 피해 현황 등을 긴급히 파악 중이니, 피해가 발생한 우리 국민은 대사관 등으로 연락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주태국대사관도 미얀마에서 발생한 지진이 “태국 지역에도 영향을 미쳐 상당한 흔들림이 감지됐다”며 “이번 지진의 여진 발생 가능성이 있으니 각별히 안전에 유의하여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미얀마에 있는 한국인 교민은 2000여 명, 태국은 2만 200여 명에 달한다. 강진이 발생한 미얀마 중부 만달레이 지역에는 70여 명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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