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터 싣고 광화문까지 행진 계획
시위 막겠다는 尹 지지자들까지 몰려
경찰, 1700여명 투입해 저지
[이데일리 정윤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며 트랙터 상경 시위를 예고한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25일 서울 남태령에서 6시간 째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경찰의 트랙터·화물 시위 집회 제한 통고에도 전농은 밤샘 집회를 각오하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윤 대통령 지지 세력까지 몰리며 남태령 인근은 아수라장이 됐다.
 |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남태령에서 트랙터 상경 시위를 벌이기 위해 전국농민회총연맹이 결의대회를 열고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정윤지 기자) |
|
전농은 이날 오후 1시쯤 서초구 남태령에 집결해 4차선 도로 중 3차로를 점거한 채 윤 대통령 파면을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집결 6시간이 지난 오후 7시30분까지도 서울 종로구 광화문으로 트랙터 행진을 하겠다며 여전히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앞서 전농은 지난 24일 경찰에 트랙터 상경 집회를 신고했지만 서울경찰청으로부터 화물차·트랙터 집회 제한 통고를 받았다. 이에 전농은 서울행정법원에 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법원은 경찰 손을 들어줬다. 전농 측은 즉시항고를 하는 한편, 트랙터를 대형 화물차에 싣는 변칙을 동원해 광화문까지 행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의 트랙터 상경 집회 소식이 알려지자 윤 대통령 지지세력도 남태령으로 모였다. 가세연, 신남성연대 등 보수 유튜버들은 이날 오후 남태령 주변에서 집회 신고를 하고,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트렉터의 상경을 막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이들은 지나가는 전농 측 집회 참가자를 향해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또 휴대전화 카메라로 전농 측 참가자 얼굴을 촬영하며 “빨갱이래요 빨갱이래요”는 등 욕설을 퍼붓고 위협하는 모습도 보였다. 경찰은 양 측 충돌을 막기 위해 인근 지하철역인 4호선 남태령역으로 향하는 길목을 분리했다.
전농 측은 밤샘까지 각오하며 트랙터를 싣고 광화문까지 행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집회 현장에서 트럭을 조금씩 움직이며 행진을 시도했지만 경찰에 가로막혔다. 집회 참가자들은 “차 빼라”고 외쳤고, 제지하는 경찰을 막아서며 “너희들이 뭔데 우리를 막느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경찰은 전농의 트랙터 상경을 제한하는 한편 윤 대통령 지지자들과의 충돌을 막기 위해 현장에 기동대 27개 부대, 1700여 명을 투입해 관리하고 있다.
 |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남태령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전국농민회총연맹 측 트랙터 상경 시위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야유하고 있다. (사진=정윤지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