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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GT)는 5일 푸단대 미국연구센터 소장 우신보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 선거는 아마도 학자들이 예측해야 했던 가장 어려운 선거일 것”이라며 “어려움은 ‘누가 이길 것’인가 뿐만 아니라 ‘선거 결과가 발표된 후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것이기도 하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오더라도 한쪽은 패배를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며 겉으로는 미국의 불안한 정치 상황을 지적하고 있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될지에 따라 중국의 대응 방안도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 대선에 대한 중국 반응에 대해 “각 연구소나 대학에서 미국 대선을 앞두고 관련 논문이나 특집 기고 등이 나오고 있는데 향후 미국의 대중 정책을 예상하는 내용이 많았다”며 “반도체·이차전지 같은 첨단기술이나 관세 등 경제 분야에 대한 압박과 인권 문제가 부각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일단 해리스 후보가 당선한다면 기존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정책을 이어가면서 큰 혼란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렇다고 중국에게 좋은 소식은 아니다. 이미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에 대한 첨단기술 수출 제한과 제재를 계속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는 등 점점 고삐를 조여오고 있다.
트럼프 후보의 당선 여부는 중국의 큰 관전 포인트다. 트럼프 후보는 과거 대통령 재임 시절 중국을 강하게 압박해 사실상 미·중 갈등을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후보는 이번 대선 유세에서도 미국 모든 수입품에 기본 관세 10~20%를 매기겠다고 공약했는데 중국산에는 60%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60% 수준의 일괄 관세가 실현될지는 알 수 없지만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추가 관세 인상에 대한 고민과 갈등은 더 커질 전망이다.
사업가 출신으로 ‘빅 딜’을 즐기는 트럼프 특성상 예측 불가능한 변수에 처할 수도 있다. 장기전에 돌입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통 큰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도 있다.
한 중국 내 전문가는 “국제사회 제재를 받는 러시아가 막대한 에너지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미국이 탐낼 수 있다”며 “미국이 러시아와 협상하면 중국을 고립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오히려 중국 입장에선 나쁠 것 없다는 시각도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강하게 압박할 가능성이 크지만 개별 사안에 대해선 협상력을 발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 후보가 당선하면 당장 관세 인상 등 여파가 클 순 있지만 ‘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오히려 낫다는 분위기도 있다”며 “해리스 후보가 당선된다고 해도 대중 제재는 심해질 것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덜 최악인 상황을 기대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