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안고 냅다 달렸다"…광주 어린이집 화재로 50여명 대피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광주의 한 종합병원 직장 어린이집에서 불이 나 원생 수십여명과 교사들이 대피했다.

31일 광주 광산구 신가동 한 종합병원 어린이집 건물에서 지자체 관계자들과 소방대원들이 화재 현장을 살피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45분께 건물 지하주차장에서 불이 났다가 35분 만에 꺼졌다. (사진=연합뉴스)

31일 광주 광산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5분께 광산구 신가동의 한 어린이집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내부에는 원생 39명과 교사 11명 등 총 50명이 있었으며 이들 모두 건물 밖으로 대피함에 따라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밖으로 대피하지 못한 어린이집 관계자 3명은 옥상으로 피신했다가 구조됐다.

다만 대피 중 7명이 연기를 흡입해 어지럼증 증세를 보였으며 일부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31일 광주 광산구 신가동 한 종합병원 어린이집 건물 지하주차장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 현장을 살피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45분께 지하주차장에서 불이 났다가 35분 만에 꺼졌다. (사진=연합뉴스)

현장에서 대피했던 한 어린이집 교사는 연합뉴스에 “연기가 나자마자 불이 났다는 사실을 바로 직감하고 아이들을 데리고 나왔다”며 “한 달에 한 번씩 소방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아이들이 평소처럼 질서를 유지해 곧바로 건물에서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는 “2층에서는 아이들이 낮잠을 자고 있었는데 대부분 걸음마를 떼지 못해 냅다 품에 안고 달려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31일 오후 1시 45분께 광주 광산구 신가동 한 종합병원 어린이집 지하주차장에서 불이 났다가 35분 만에 꺼졌다. (사진=연합뉴스)

화재 현장은 인근 종합병원의 직장 어린이집이었지만 병원 건물과 분리돼 있어 환자 대피 상황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 당국은 화재 35분 만인 오후 2시 25분께 불을 완전히 껐다.

당국은 지하 1층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