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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겼는데 웃지 못한 잉글랜드…헨더슨, 세리머니 중 손목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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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6.07.07 11:06:11

승리 후 광고판 넘다 추락...병원 이송
네 번째 월드컵 허무한 조기 마감 위기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베테랑 미드필더 조던 헨더슨(36·브렌트퍼드)이 월드컵 16강전 승리 직후 뜻밖의 부상을 당했다. 경기에는 뛰지 않았지만, 세리머니 도중 광고판을 넘으려다 손목을 크게 다쳐 남은 대회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잉글랜드 대표팀 조던 헨더슨이 멕시코와 8강전 승리 후 세리머니를 하다가 손목을 다친 뒤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잉글랜드 대표팀 조던 헨더슨이 멕시코와 8강전 승리 후 세리머니를 하다가 손목을 다친 뒤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BBC 등은 7일(이하 한국시간) “헨더슨이 멕시코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이 끝난 뒤 손목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수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잉글랜드는 지난 6일 멕시코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개최국 멕시코를 3-2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주드 벨링엄이 전반에만 두 골을 넣었고, 후반 수비수 재럴 콴사가 퇴장당한 뒤에는 주장 해리 케인이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수적 열세 속에서도 리드를 지켜낸 극적인 승리였다.

하지만 경기 후 분위기는 헨더슨의 부상으로 급격히 가라앉았다. 헨더슨은 동료들과 함께 관중석 쪽으로 다가가 승리를 자축하던 중 광고판을 두 손으로 잡고 넘으려 했다. 이 과정에서 중심을 잃고 떨어졌고, 착지하면서 왼손으로 바닥을 짚었다.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은 그는 산소호흡기를 착용한 채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감독은 경기 후 “헨더슨이 넘어지면서 손목을 다쳤다. 상태가 꽤 심각해 보인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선수단은 이후 베이스캠프가 있는 미국 캔자스시티로 이동했다. 하지만 헨더슨은 대표팀 지원 스태프와 함께 멕시코시티에 남아 병원 검사를 받았다.

헨더슨에게 이번 대회는 네 번째 월드컵이다. 2014년 브라질 대회를 시작으로 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 대회에 이어 4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는 경기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았다. 조별리그 파나마전에서 교체로 투입돼 6분을 뛴 것이 전부였다. 멕시코전에서도 벤치에 앉았지만, 판정 항의 과정에 가세했다가 경고를 받았다.

헨더슨은 현재 잉글랜드 대표팀의 핵심 전력은 아니다. 하지만 베테랑이자 라커룸 리더로서 팀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그라운드 안보다 밖에서의 영향력이 컸던 선수다. 잉글랜드로서는 단순한 후보 선수 이탈 이상의 손실이 될 수 있다.

잉글랜드는 이미 8강 노르웨이전에서 수비수 콴사를 징계로 쓸 수 없다. 여기에 헨더슨까지 대회에서 사실상 이탈할 경우 선수단 분위기 관리에도 변수가 생긴다. 노르웨이는 브라질을 무너뜨린 엘링 홀란을 앞세워 상승세를 타고 있다.

승리는 거뒀지만 뒷맛은 개운치 않았다. 잉글랜드는 12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노르웨이와 4강 진출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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