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 카자 칼라스는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EU의 무역전쟁이 중국에는 정말로 큰 이익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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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미국과 EU 간 관세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앞서 미국은 전 세계 모든 국가들 상대로 철강 및 알루미늄에 25%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에 EU는 미국산 위스키 등 특정 제품에 50% 보복관세를 물리겠다며 맞대응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EU에서 수입하는 와인, 샴페인 및 기타 알코올 음료에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재보복을 예고했다.
칼라스 대표는 “무역전쟁은 일반적으로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는 인플레이션 상승을 촉발한다”며 치고받기식 관세 전쟁을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도, 미국의 관세에 보복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칼라스 대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서도 논평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미국과 휴전 논의를 하고 싶지는 안하면서도 어떤 방식이든 장기적으로는 전쟁이 해결돼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칼라스 대표는 “우리는 이전에 (크림반도에서) 휴전하는 것을 목격했지만, 러시아는 그 합의를 지키지 않았다”며 “이제 러시아가 (먼저) 선의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쟁을 중단시키기 위한 러시아와의 평화협정에 우크라이나와 EU가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고 거듭 힘주어 말했다.
앞서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파국으로 끝났을 때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유주의 진영에는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하다. 이 도전을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 유럽인들에게 달려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에스토니아 총리 출신인 칼라스 대표는 최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을 진행하려 했으나 돌연 취소됨에 따라 아직까지 미국과 공식적인 외교적 교류를 시작하지 못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