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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지난 8일 전화 통화에서 양측이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임을 시사한 바 있다. 다만 회담 장소나 주체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앞서 중국과 EU 정상은 2023년 12월에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한 바 있다. 당시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회담을 가졌다.
벨기에 브뤼셀과 중국 베이징에서 번갈아 개최되는 양측 정상회담의 관례상 이번에는 브뤼셀에서 열어야 하지만, 베이징에서 열리게 될 것이라는 게 SCMP의 설명이다. 브뤼셀에서 정상회담이 열리는 경우 그동안 중국에선 시 주석 대신 총리가 참석해왔다.
앞서 수교 50주년을 고려해 올해 정상회담에는 시 주석이 벨기에를 방문해줄 것을 EU가 요청했지만 이를 거절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SCMP는 EU 정상들의 중국 방문이 미국과의 관세전쟁 속에서 중국과 협력 노력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별도로 양측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EU의 관세 부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상에 돌입했다고 독일 일간지 한델스블라트가 보도했다. 이런 움직임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공세 속에서 양측이 관계 개선에 나서려는 신호로 해석된다.
EU와 중국의 관계는 2022년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로 냉랭해졌다. EU는 중국이 러시아를 외교적으로 지지하고, 양국 간 무역을 강화하는 데 불만을 품어왔다. 반면 중국은 갈등에 대해 “평화적 해결을 원한다”고 강조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