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업체 중에는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대규모 전시장을 마련하고 대형 옥외광고를 설치해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올레드 알리기 흥행..“멋지다! 최고다!”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은 건 오프닝 기조연설을 맡은 한상범 LG디스플레이(034220) 사장이었다. 연설 10분전부터 언론과 가전업계 관계자 1000여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그의 설명은 준비된 영상과 함께 어우러지며 청중들을 매료시켰다. 연설이 끝나고 ‘S자 형태’, ‘양면’ 디스플레이가 공개되자 청중들은 연신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며 발을 떼지 못 했다.
한 사장은 연설을 경청한 청중들에게 통일신라 시대 화가 솔거의 노송도가 그려진 부채를 기념품으로 증정했다. 노송도는 새들이 실제 나무로 착각해 날아와 부딪혔을 만큼 사실적으로 그린 그림으로 올레드의 선명한 화질을 부각시키면서 우리 역사와 문화를 간접적으로 알리는 데도 성공했다.
이어 LG전자 전시장을 방문한 한 사장은 올레드 TV를 살펴보면서 연신 “멋지다!”, “최고다!”를 외치며 무한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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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줄어들긴 했지만 중국 업체들의 ‘베끼기’ 관행은 여전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중에는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와 흡사한 디자인을 만날 수 있었고 TV 쪽에서는 LG전자의 OLED TV 로고를 거의 그대로 차용해 자사 TV 제품을 홍보하는 경우도 목격됐다.
전시 참가업체 중 ‘샤오이(XiaoYi)’라는 이름을 내건 부스가 있어 관심을 끌었다. ‘애플 짝퉁’으로 불리는 중국 샤오미(Xiaomi)의 브랜드를 베낀 게 아닌가 의심스러웠지만 부스를 지키고 있던 샤오이 직원은 샤오미의 협력회사라고 소개했다. 샤오이는 샤오미 제품과 관련 액세서리를 전시했다.
‘대우(DAEWOO)’ 브랜드도 목격됐다. 이 회사는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프랑스 가전업체라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8개월 전에 대우의 라이선스를 구입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동부대우전자는 IFA 2015에 참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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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체들의 전시장 곳곳을 관람하는 도중 맛있는 냄새가 코끝을 자극했다. 주방가전을 중심으로 하는 유럽 업체들은 몇년 전부터 이미 IFA 전시장 내 요리 코너를 마련하고 직접 자사 제품을 활용하는 모습을 관람객들에게 시연했다.
제품의 특징을 시각뿐만 아니라 후각, 미각, 청각으로 다양하게 어필하면서 바이어들의 마음을 유혹했다. 식문화를 중요시하는 유럽인들에게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IFA 2015에서는 유럽 업체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업체들도 셰프가 요리를 하며 제품의 장점을 소개하는 부스를 별도로 설치한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셰프컬렉션’을 내세운 삼성전자 역시 전시장 내에서 특별한 홍보 공간을 마련하고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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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전시회지만 가전업체뿐만 아니라 패션업체, 드론·로봇업체, 액세서리업체 등 다양한 참가업체를 만날 수 있었다.
우리나라 업체로는 삼성물산(000830)이 올해 IFA 전시장에 첫 데뷔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이번 IFA에서 웨어러블 플랫폼 브랜드 ‘더휴먼핏(The humanfit)’을 론칭하고 패션과 IT를 겸비한 스마트슈트, 온백, 바디 콤파스, 퍼펙트 월렛의 총 4개 제품을 선보였다. 개막 후 이틀간 약 3000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고 삼성물산 측은 전했다.
‘드론계의 애플’로 불리며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 드론전문업체 DJI 등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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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전시회는 1924년 시작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전시회이자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로 펼쳐지는 가전 박람회다. 전시장 면적만 축구장 20개(14만9500㎡)에 달한다.
하나의 건물 안에 여러 개 부스가 설치된 형태가 아니라 하나의 단지 안에 있는 여러 개의 건물 한동한동마다 여러 업체들이 전시장을 꾸며놓았다. 지도 없이 IFA 전시장에 간다면 보고 싶은 업체의 부스를 영영 찾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전시장 중앙에는 공원처럼 잔디밭이 조성돼 있고 대형 무대가 설치돼 음악 공연이 펼쳐졌다. 잔디밭에서는 축제 현장처럼 푸드트럭들이 자리를 잡고 각종 먹거리를 판매했다.
IFA를 찾은 관람객들의 면면도 넥타이를 멘 업계 관계자뿐만 아니라 가족, 연인, 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여 전시장을 둘러보고 곳곳에 마련된 이벤트들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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