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중년 남성 A씨가 접수한 업무상과실치상 혐의 고소 건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A씨는 지난 3월 초 강남의 한 백화점 내 해외 명품 브랜드 매장에서 상품을 고르던 중 진열장 모서리에 얼굴을 부딪혔다. A씨는 이 사고로 눈꺼풀 부위가 1.5cm 정도 찢어져 다섯 바늘을 꿰맸다.
A씨는 해당 브랜드에서 매년 1억원 이상 쓰는 VIP 고객인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사고 당시 매장 직원들이 구급차를 불러주는 등 응급조치도 하지 않았고, 이후 정식으로 사과하거나 보상 제안을 하지도 않았다”며 해당 브랜드의 대표이사와 백화점 대표이사를 형사 고소했다.
지난 21일 채널A가 공개한 현장 영상을 보면 A씨가 벽면에 걸린 옷을 살펴보다 진열장에 얼굴을 부딪히는 모습이 담겼다.
다만 A씨에 고소를 당한 명품 브랜드 측은 사고 발생 당시 A씨를 백화점 내 응급실로 옮겨 응급조치를 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브랜드 측은 “직원이 병원을 여러 군데 알아보던 중 고객이 선호하는 병원이 있다고 하셔서 직원 동행 하에 그곳으로 이송했다”며 “회사는 이후에도 여러 차례 전화해 회복 상황을 묻고 보상을 논의하려 했지만 A씨가 연락을 받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매장에서 예상치 못한 안전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현재는 모서리 부분에 안전장치를 덧댄 상태로, 매장 내 구조와 시공 상황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해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인과 매장 직원 등 관련인을 조사했다”면서도 “양측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수사 중이라 자세한 얘기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