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현충원 참배 등 조용한 새해를 맞이한 후 의원들과 함께 무안 참사 현장을 방문해 유족들을 만났다. 권 원내대표는 유가족과 면담한 후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서 논의를 했고 앞으로 우리 당은 유가족들의 생활 안정이라든가 생계비, 트라우마 치료비 등 원하는 부분에 있어서 최대한 지원을 하겠다는 그런 약속의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이 되신 분들을 모시고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그 이후에 필요하다고 그런다면 추모 사업도 하는 부분에 있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일어나서는 안 될 끔찍한 참사가 일어났기 때문에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참사 원인 분석 등 사고 수습이 제대로 되는지 현장에서 보기 위해 다시 한 번 내려가기로 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달 29일 참사가 발생한 뒤 하루 만인 30일 현장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고 사고 수습 대책을 논의한 바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무안을 찾고 있다.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된 오는 4일까지 당 내 의원 20여 명이 나눠서 릴레이 추모 방문을 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이태원 참사의 선례에 따라 생활지원금과 의료지원금, 심리상담 치료, 근로자 치유 휴직 등을 포함하는 지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광주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참배한 뒤 무안 참사 현장에서 진행된 위령제에 참석했다. 이 대표는 매년 1월 1일마다 단배식과 경남 김해 봉하마을 등의 일정을 소화해 왔지만, 올해는 항공기 참사 여파로 전면 취소했다.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려 했던 일정도 연기했다. 이 대표는 전날 국회 본회의 일정을 마치자마자 전남 무안으로 이동했다.
이 대표가 무안 현장에 언제까지 머무를지는 공식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국가 애도 기간이 끝나는 오는 4일까지 현장을 지킬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대표는 참사 당일이었던 지난달 29일과 30일, 본회의 당일 날인 지난 31일 오전까지 무안국제공항 등 현장에 머물며 유가족들을 만났다. 이 대표는 신년사에서 “묵은 한 해의 어려움을 딛고 기쁨과 설렘이 가득해야 할 한 해의 시작이 온 국민의 슬픔과 애통함으로 가득찼다”며 “이번 참사가 완전히 수습되는 날까지 민주당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처럼 신년 행사를 취소하며 무안을 찾는 등의 행보를 한 데에는 ‘정쟁만 일삼는다’는 역풍을 우려한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엄경영 시대정신 연구소 소장은 “새해 첫날부터 정치적 문제를 놓고 비판을 주고받는 모습이 국민 보기에 좋지 않아 삼가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4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인 만큼, 정치인으로서 희생자 유가족을 위로하고 수습책을 마련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