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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치 들여다본다…미국 여행 가려다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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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레 기자I 2025.12.11 06:29:29

美, 5년치 소셜미디어 기록 제출 의무화
10년치 이메일·가족 정보 등도 요구 예정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비자 없이 전자여행허가제(ESTA)를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최근 5년간의 소셜미디어 사용기록 제출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이날 연방관보를 통해 ESTA로 입국하는 단기 외국인 방문객에 대한 소셜미디어 기록 제출 의무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STA 대상국은 한국, 영국, 일본, 프랑스, 호주 등 미국의 비자면제프로그램(VWP)에 가입한 40여 개국이다. ESTA를 통해 미국에 입국하면 최대 90일간 체류할 수 있다.

세관국경보호국은 ESTA 방문자에 △최근 5년간 전화번호 △10년 치 이메일 주소 △부모·배우자·형제자매·자녀 등 가족 구성원 정보 △얼굴·지문·DNA·홍채 같은 생체 정보 등도 요구할 계획이다. CBP는 이번 제안에 대한 의견 수렴을 60일간 진행한다.

세관국경보호국은 “2025년 1월 발표된 행정명령 14161호(외국 테러범 및 기타 국가안보 공공 안전 위협으로부터의 미국 보호) 준수를 위해 소셜미디어를 ESTA 신청 시 ‘필수 데이터 요소’로 추가한다”며 “ESTA 신청자는 최근 5년간의 소셜미디어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후 반(反)이민 정책을 강화하며 미국 입국자에 대한 각종 규제를 강화해 왔다.

미 국무부는 이달 3일 전문직 취업 비자(H-1B)에 대한 소셜미디어 검토 요건을 확대하겠다며 신청자와 부양 가족에게 모든 소셜미디어 프로필의 신상정보 설정을 공개하라고 밝혔다. 지난 9월에는 ESTA 수수료를 기존 21달러(약 3만원)에서 40달러(약 5만6000원)으로 인상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로 미국의 관광 산업은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미 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7240명이었던 미국 관광객 수는 올해 6790만명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이후 처음으로 감소가 예상된다.

세계관광협회와 옥스퍼드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분석 대상 184개국 가운데 올해 관광 수입 감소가 예상되는 유일한 국가는 미국이었다. 올해 미국의 관광 수입은 전년대비 7% 감소한 1690억달러(약 247조7900억원)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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