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비례대표 1번으로 22대 국회에 입성하는 이주영 당선인은 최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개혁신당이 반윤을 내세울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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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소아 전문응급센터가 있던 순천향대 천안병원 소아전문응급센터에서 소아응급의학과 교수로 약 10년간 현장을 누빈 이 당선인은 의정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은 의대 증원 원점 재논의라고 목소리를 냈다. 그는 “정부가 의료계를 다시 살리기 위해 본인들이 했던 말을 번복하는 결단을 내리는 것이 최대한의 성의라는 것을 의료계도 안다”며 “정부가 한발 물러나는 것에 의료계가 화답하지 않으면 그때부터는 의사들이 욕을 먹어야 한다”고 정부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정부가 발표한 ‘2025학년도 입시 대학별 의대 자율 증원’에 대해 “2000명 증원이라는 숫자가 왜 나온 건지 정부도 의료계도 모른다”며 “10년, 20년 이상 지속할 수 있는 의료 모델이 무엇이냐를 물었을 때 정부가 대답 못 할 것이다. 청사진이 없는 상태에서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려놓고 ‘너희가 어떻게든 해결할 것’이라는 것은 굉장히 무책임하고 1000명으로 줄여준다는 식은 흥정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 당선인은 “일본에서 지역 의료할 때 급여 대폭 상승과 장학금이라는 두 가지 유인책을 사용했다”며 “지역 의사들에게 해외 좋은 병원과 교류하면서 그곳에서 본인의 능력을 상승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줬고, 그런 다양한 유인책으로 지속가능성을 만드니 병원이 돌아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탈(필수의료)’과 붕괴가 두렵다는 이 당선인은 “우리나라는 국가가 재정을 투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리를 지키라는 식이다. 산청군 보건의료원 의사 연봉이 3억~4억원이라는 데 안 가는 이유가 있다”며 “의사를 늘려도 된다. 다만 감기 환자를 볼 의사는 많겠지만 인공호흡기 걸고 중환자실을 지킬 의사는 아무도 안 하고 싶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응급실 뺑뺑이’ 아닌 ‘이송 불가’…응급의료법 개정해야”
이 당선인은 1호로 발의할 법안으로 응급의료법 개정안을 꼽았다. 해당 법으로 응급 의료진에 대한 형사처벌 부담이 높아지자, 동료들이 하나둘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 의원은 현장의 목소리가 담긴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119구급대가 환자를 데리고 오면 응급실이 받아야 하는데, 응급실 단독으로 치료를 끝낼 수 없어 시간을 지체시키면 오히려 환자에게 부작용이 크다”며 “‘응급실 뺑뺑이’라고 하는데 실제론 ‘이송 불가’다. 환자를 안 받는 것이 아니라 받으면 환자의 상황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크기에 못 받는 것이고 사고가 나면 의사 개인이 모든 법적인 책임을 다 져야 하니 일 자체를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당선인은 비례대표 여성 할당제 폐지도 주장했다. 그는 “사다리를 걷어차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있을 수 있지만, 남녀평등이 진행될수록 여성 입장에서 훨씬 공격적으로 먼저 얘기를 꺼내야 당당해진다”며 “이 방향이 맞는다고 생각하면 돌을 맞아도 설득하는 과정을 뚫고 나가는 것이 진짜 정치다. 표를 잃을 것 같으니 건드리지 말자는 것은 당당하지 못하다”고 역설했다.
정치에 입문한 지 한 달 남짓 된 이 당선인은 조국혁신당을 ‘정상적이지 않은’ 당으로 표현하며 “미래 비전이 없는데 당 구성원이 누구건, 슬로건이 뭐든 동의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당선인은 다음 달 19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며 “정치한 지 한 달 됐는데 제가 원내에 들어갔다고 당 대표에 나서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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