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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복귀 움직임에 박단 전공의 대표 “여러분 혼자 아니다”

이수빈 기자I 2025.03.29 11:05:07

박단 전공의 대표, 페이스북서 글 공유해
"의사로 소명 다했는데 범죄자 심정으로 생활"
의대생 향해선 "여러분 죄인 아니다"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의대생들의 잇단 복귀 움직임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던 박단 전공의 대표가 의대생들이 정부에 맞서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온라인에 공유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료현장 정상화를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 전공의 수련 환경 문제와 개선 방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겸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은 28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졸업생이 학생들에게 보내는 서신’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공유했다. 글의 작성자는 자신을 부산대 의대 졸업생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라고 밝혔다.

작성자는 이 글에서 “정부는 충분한 논의 없이 의료개혁을 강행했고, 이는 의료 현장의 현실과 괴리된 채 추진됐다”며 “일방적인 개혁이 대한민국 의료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오히려 의료의 질을 악화시키고, 국민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련의 의미는 없다고 스스로 판단하여 전공의 수련을 중단했다”고 자신이 전공의 과정을 그만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마치 범죄자가 된 듯한 심정으로 생활해야 했다. 하지만 곰곰이 돌아보니 저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그리고 의사로서 제 소명을 다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작성자는 의대생들을 향해서도 “여러분은 결코 죄인이 아니다”라며 “여러분은 잘못된 정책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부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정부는 ‘대화를 하자’고 하면서도 학생들의 제적을 운운하며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폭압적인 행위”라며 “여러분의 선택은 존중받아야 한다. 그러나 부당함에 맞서 목소리를 내는 용기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여러분은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달라”고 힘을 실었다.

박 위원장이 이 글을 공유한 것은 최근 의대생들이 학교로 복귀하는 움직임이 보이자 투쟁이 약화하는 것을 우려하고 다시 동력을 끌어모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박 위원장은 ‘양자택일: 미등록 휴학, 혹은 복학’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처단. 상대의 칼끝은 내 목을 겨누고 있는데, 팔 한 짝 내놓을 각오도 없이 뭘 하겠다고”라며 “죽거나 살거나, 선택지는 둘뿐. 학교가 나서서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는데 왜”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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