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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걸로 먹고사는 사람이라"...떡국 배달 나선 '흑백요리사'

박지혜 기자I 2025.01.26 20:25:15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먹는 것으로 먹고사는 사람이라 먹는 것으로 나눠야 한다는 생각”

설 연휴 둘째 날인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동자동 서울역 쪽방촌에서 떡국을 나눈 ‘흑백요리사’ 최현석 셰프의 말이다.

최현석 셰프가 설 연휴 둘째 날인 26일 오전 서울역 쪽방상담소 인근에서 열린 떡국 나눔 푸드트럭 행사에서 쪽방촌 주민 어르신께 떡국을 배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 셰프는 서울시립 서울역쪽방상담소가 준비한 행사에서 보조 셰프들, 상담소 직원들과 함께 주민 200명에게 대접할 떡국을 준비했다.

그는 “명절 때 손주나 아들이 찾아온 느낌으로 기분 좋아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뜨끈한 떡국의 온기와 함께 오랜만에 사람들의 훈기로 가득 찬 동네 분위기에 쪽방촌 주민은 “다들 10∼20년 쪽방에서 살다 보니 우울증도 앓고 서로 소통하는 것도 멀리한다”며 “오랜만에 북적이니 행복함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웃었다고.

최현석 셰프가 설 연휴 둘째 날인 26일 오전 서울역 쪽방상담소 인근에서 열린 떡국 나눔 푸드트럭 행사에서 쪽방촌 주민들에게 떡국을 나눠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 셰프와 상담소 직원들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떡국을 직접 배달하기도 했다.

그 가운데 1965년 1월 베트남 전쟁에 나가 1년 6개월 동안 전장에 있었다는 80대 국가유공자도 있었다. 과거 사업을 하다 실패한 뒤 쪽방촌에서 20여 년을 지낸 그는 “명절에 어디 갈 데도 없고 그냥 집에 있는다”며 “떡국을 해주는 게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고 인사했다.

새해 첫날인 1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넷플릭스 요리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의 안유성 셰프(왼쪽)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을 위해 음식봉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넷플릭스 요리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의 안유성 명장, 이영숙 셰프 등 출연진 6명은 이달 초 광주요리사협회 소속 요리사 등과 함께 만든 전복죽 등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에게 나누며 선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참사 직후인 지난달 30일 김밥 200줄을 들고 무안국제공항을 찾았던 안유성 명장은 이달 1일 전복죽 1000인분, 김밥 200줄, 샌드위치 200개 등을 준비했다.

“떡국을 준비하려고 했는데 유가족들이 너무 기운도 없고 삼킬 수가 없는 것 같아서 전복죽을 준비했다”는 그는 “유가족들 상심이 크시겠지만 큰 사고나 너무 힘든 상황이 생기면 주위에서 관심을 가져주는 힘 때문에 버티셨다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 그래서 국민 여러분이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조금 더 기울여 주시고 그분들이 이겨낼 수 있게 격려와 희망을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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