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한 직후 시피비 원 프로그램 웹사이트에는 “앱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으며 기존 예약은 취소되었습니다”라는 공지가 게시됐다.
지난 2023년 초에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하루에 1450명의 이민자들이 입국 항구에 출석, 미국 이민법원을 통해 망명을 신청할 수 있도록 예약을 잡는 기능을 제공했다. 앱 시작 초부터 지난해 말까지 이 앱을 통해 약 90만명의 이민자가 미국에 입국했다.
익명을 요구한 전 국토안보부 관계자는 20일 기준 약 3만명의 이민자들이 앱을 통해 미국 입국 예약을 잡았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멕시코 티후아나의 엘 차파랄 국경 검문소에서는 자신의 예약이 유효한지 확인하려고 휴대전화 화면을 보던 수십 명의 이민자들이 예약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실망스러운 메시지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한편 ‘25% 관세 부과’ 예고에 대해 보복 관세 대응 방침을 공표했던 멕시코는 민간 차원에서는 주요 최고경영자(CEO)들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트럼프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정신을 ‘북미를 위대하게’로 바꾸려 안간힘을 썼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멕시코 기업들이 트럼프 언어를 채택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트럼프 1기 정부 때와는 다른 양상”이라며 “멕시코 기업들은 멕시코가 아닌 북미 기업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