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銀 예대금리차 1.5%p…금융위원장 “시장 점검할 것”

김나경 기자I 2025.03.26 15:20:45

하나銀 수신상품 2종 기본금리 0.3%p 인하
신한銀 오는 28일 수신금리 0.25%p↓ 예정
작년 4분기부터 예대금리차 급격히 확대
5대銀 서민금융 제외 예대금리차 최고 1.46%p
김병환 금융위원장 "필요한 조치 있는지 점검"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주요 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잇달아 인하하면서 예대금리차(대출금리-저축성수신금리)가 1.5%포인트까지 벌어지고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하락을 반영해 예·적금 금리가 대출금리보다 더 빠른 속도로 내리는 데다 은행이 가계대출 관리 차원에서 대출금리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최근 은행권의 예대금리차 확대에 대해 “전체적으로 숫자를 점검해볼 것”이라며 필요한 조치가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예·적금 금리를 줄줄이 인하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369정기예금·행복knowhow연금예금 상품 기본금리를 연 2.80%에서 2.50%로 0.30%포인트 인하한다.

신한은행은 오는 28일부터 주요 수신상품 금리를 최대 0.25%p 인하할 예정이다. 14가지 정기예금과 2가지 시장성예금, 21가지 적금상품 금리가 0.05~0.25%포인트 인하된다. 앞서 우리은행은 첫거래우대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30%포인트 내렸다.

이날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대표상품 금리(12개월 만기)는 연 2.85~2.90% 수준이다. 한 달 전(2.95~3.05%)에 비해 상단이 0.15%포인트 낮아졌다. 같은기간 신규 코픽스 기준(6개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171~6.37%에서 4.141~6.29%로 상단이 0.08%포인트 내렸다. 예·적금 금리에 비해 주담대 대출금리가 더디게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5대 은행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4분기 이후 급격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날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대출금리-저축성수신금리)는 1.29~1.46%포인트다. 국민은행이 1.29%포인트로 예대금리차가 가장 낮았다. 우리은행이 1.34%포인트, 하나은행이 1.37%포인트였고 신한은행이 1.42%포인트를 기록했다. 농협은행은 1.46%포인트로 5대 은행 중 예대금리차가 가장 컸다.

은행들의 예대금리차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와 가계대출 관리가 본격화한 지난해 10월부터 계속 벌어지고 있다. 국민은행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는 작년 9월 0.68%포인트에서 10월 0.98%포인트로 뛴 후 올해 1월 1.29%포인트로 올랐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9월 0.53%포인트였던 예대금리차는 10월 1.01%포인트로 급상승한 후 올해 1월 1.42%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은행권이 예·적금 금리를 신속하게 내리는 와중에 대출금리를 더디게 떨어뜨리며 ‘이자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자 금융당국은 현황을 점검하겠다고 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예대마진 부분은 최근의 상황을 숫자로 한 번 점검해보겠다. 지난해 가계대출이 느는 과정에서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조정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전체적으로 숫자를 살펴보고 필요한 조치가 있는지 점검해보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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