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068h
device:
close_button
X

상호관세 앞두고 中 압박하는 美, 무역전쟁 심화

이명철 기자I 2025.03.27 10:34:01

미국, 중국 기업 80여곳 무더기 수출 제한 조치
중국 상무부 “권익 수호 위해 필요한 조치 시행”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미국이 중국 기업을 무더기 수출 제한 대상에 올리면서 중국이 크게 반발했다. 미국은 다음달 2일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있는데 이를 앞두고 중국을 압박하는 양상이다. 중국은 권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혀 양국간 통상 갈등은 더 심화할 전망이다.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2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국가 안보 개념을 계속 일반화하고 수출 통제 조치를 남용하며 중국이 단호히 반대하는 수출 통제 목록에 다수의 중국 기업을 포함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기업 약 80곳을 수출 제한 목록에 추가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기엔 중국 클라우드 컴퓨팅·빅데이터 서비스 제공업체 인스퍼그룹의 자회사 6곳 등이 포함됐다.

인스퍼그룹은 지난 2023년 3월 중국군 현대화 지원 등의 이유로 수출 규제 명단에 올랐는데 이번엔 자회사들도 제재받게 된 것이다. 이번에 추가된 중국 기업 중 50여개는 중국에 있고 나머진 대만·이란·파키스탄·남아프리카공화국·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에 있다.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의 이번 조치에 대해 “다른 나라 기업을 억압하고 봉쇄하며 다른 나라의 개발권을 박탈하려는 의도”라면서 “관련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글로벌 산업 및 공급망의 안보와 안정성을 훼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무부측은 또 “미국측의 이러한 움직임은 양측이 대화와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중국은 미국이 잘못된 관행을 즉각 중단하고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단호히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도 전날 미국 조치에 대해 “미국은 국가 안보 위협과 미국 외교정책 위반 등을 이유로 불법·일방 제재를 남용하는데 이는 전형적인 패권주의적 행위이자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을 엄중히 위배한 것”으로 “이를 단호히 반대하고 강하게 규탄하며 미국이 각종 제재 리스트 남용과 중국 기업에 대한 이유 없는 탄압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역시 필요한 조치를 취해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수호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다음달 2일 세계 각국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있다. 26일에는 외국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며 관세 전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중국에 대한 압박을 한층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이 대중 관세를 인상할 때마다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실시하며 맞대응하고 있다. 상호관세를 앞두고 미국의 추가 제재에 중국이 반발한 만큼 추가 제재 등 보복 조치가 예상된다.

중국국제무역경제협력학회의 저우 미 선임연구원은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GT)에 “기술 진보는 세계 경제·사회 발전에 도움 되지만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는 시장을 혼란에 빠뜨리고 국제 성장을 저해한다”면서 “보호무역주의는 모든 당사자에게 좋은 것이 아니며 기술 개발은 시장 주도적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너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