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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장원 “‘尹, ‘충성심 보고 사람 써라?’…‘물어’ 하면 바로 물어야 하나”

이재은 기자I 2025.04.11 10:42:06

1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
“국정원, 대통령만을 위해 일하도록 제도 얽매여”
‘계엄당일 왜 尹이 전화?’ 묻자 “SOS 칠 기관이라”
한덕수, 헌법재판관 임명엔 “정치적 방향성 보인 것”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1차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람을 쓸 때 가장 중요시 볼 것은 충성심”이라는 전언에 대해 “이런 말까지 하고 싶지는 않지만 당신께서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했던 게 가장 인상 깊은 모습이었는데 그때 그 말씀을 잊으셨나 보다”라고 말했다.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사진=연합뉴스)
홍 전 차장은 11일 공개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철우 경북지사가 전한 윤 전 대통령의 ‘충성심’ 발언에 (홍 전) 차장도 포함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홍 전 차장은 “근데 그 충성심과 관련된 부분으로 예를 들면 가끔 저희 기관이(국정원이) 그런 부분에 대비돼서 슬픈 비유지만 ‘물어’ 하면 바로 쫓아가서 뒤꿈치를 물어야 하는가”라며 “그런 식의 충성심이라고 하면 최근에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경북지사는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면 사람을 쓸 때 가장 중요시 볼 것은 충성심이라는 것을 명심할 것’을 당부했다”며 “주변 인사들의 배신에 깊이 상처받은 것으로 짐작된다”고 전한 바 있다.

홍 전 차장은 진행자가 ‘그날 밤(12·3 비상계엄 당일) 윤 전 대통령은 왜 홍 전 차장에게 전화했던 것인가’라고 질문하자 “저도 제일 궁금한 점 중 하나인 것 같다”면서도 “답이 이루어져야 할 질문이라 생각한다”며 현재까지의 대통령과 국정원 간 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1961년 중앙정보부가 만들어지고 안기부 국정원으로 상당히 오랜 시간 기관이 운영돼 왔다.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다른 임무와 모습, 이름을 갖고 있긴 했지만 공통된 것은 대통령 직속 기구”라며 “결국은 대통령의 직속기구로, 대통령만을 위해서 일하도록 돼 있는 제도적 얽매임, 국정원 지휘부를 소위 정권의 핵심 인사들로 채운 것 때문에 꼭 공적인 지시가 아니더라도 사적인 요청을 할 수 있는 구조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의 구조와 과거 사례 등을 보면 “대통령 입장에서는 본인의 어려운 순간 제일 먼저 SOS를 칠 수 있는 기관이 국정원일 수도 있지 않겠느냐. 그 정도로 말씀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홍 전 차장은 지난 8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헌법재판관 후보자들을 지명한 것을 두고 “중립을 지킨다는 모습으로 헌재 재판관 임명에 무관심하게 보이셨던 권한대행께서 헌재 결정이 끝나자마자 바로 후임 헌법재판관들을 지명하지 않았느냐. 또다시 논란을 만들고 있다”며 “선거 관리에 책임을 갖고 계신 권한대행께서 일정한 정치적 방향성을 보인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계엄과 내란 속에서 무풍지대인 기관이 하나 있다. 국정원이다”라며 “조태용 원장께서 헌재에서 ‘메모가 네 종류다’ 이런 주장을 (한 것을) 제외하더라도 제 진술의 무력화를 위해 국가 최고 보안시설인 국정원의 CCTV를 전격 공개했다. 그냥 언론이나 정보위에 공개한 게 아니라 특정 정당에 제공했다”며 “국정원의 핵심 결정권을 가진 국정원장께서 정치적 중립에 대한 국정 의지를 갖고 계신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국정원의 수뇌야말로 최고 친위부대다. 심지어는 저도 현직일 때 ‘안보 3인방’이라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만 김(건희) 여사께서 명태균에게 ‘이 사람 국회의원 만들어주면 장관 주겠다’ 했던 그분도 지금 국정원에 계시지 않느냐”며 “과거 국정원이나 안기부의 정치 개입이 여러 부서가 참여하는 게 아니다. 수십 명이 참여하는 것도 아니고 어마어마한 정보 자산을 한 줌의 몇 사람이 움직이는 것이다. 올바른 국정원의 후배들이 반드시 국정원의 정치 중립의 전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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