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068h
device:
close_button
X

식품업계 긴장시키는 편의점 즉석식품…"잘나가네"

오희나 기자I 2025.03.23 16:20:50

편의점 PB 즉석식품 인기에…매출도 급증 추세
2023년 기준 BGF푸드·롯데후레쉬델리카 매출 10위권
헤이루·유어스·세븐셀렉트 등 PB브랜드 ''충성고객'' 유인
"고물가에 초가성비 제품 인기…PB브랜드 확대될 것"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경기침체, 고물가 등으로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편의점들이 내놓는 초가성비 PB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편의점에서 한 끼를 해결하려는 소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얘기다. 편의점 즉석식품 매출이 급증하면서 PB 제품을 만드는 자회사들의 실적이 식품업체들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한 편의점에서 소비자가 도시락을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즉석식품류 매출액 상위 10위권에 ‘BGF푸드’와 ‘롯데후레쉬델리카’가 이름을 올렸다. 순위는 각각 5위, 7위. 독보적인 1위는 국내 대표 식품업체 CJ제일제당(097950)이 차지했지만 편의점 CU와 세븐일레븐에 PB 제품을 공급하는 두 곳이 10위권에 자리한 것.

CU는 2021년 편의점 업계 최초로 선보인 PB브랜드 ‘득템시리즈’와 ‘헤이루’가 매출을 견인했다. PB제품 매출은 전년대비 △2022년 16.0% 증가했고 △2023년 17.6% △2024년 21.8%까지 늘었다. 매출 비중 또한 증가 추세다. 전체 매출 중 PB제품 매출 비중은 △2022년 26.2% △2023년 27.3%에서 △2024년 28.0%까지 늘었다.

CU가 2021년 편의점 업계 최초로 선보인 초저가 PB ‘득템 시리즈’는 현재 누적 판매량 6000만개를 돌파했다. 라면, 계란, 티슈, 즉석밥 등 각종 카테고리에서 상품을 선보이며,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보다 최대 절반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돼 인기다. ‘헤이루’는 백종원 도시락이 인기 제품이다. 지금까지 출시한 백종원 제품은 약 550여종이며 백종원 간편식 시리즈 판매량은 4억6000만개에 달한다. 최근 CU는 업계 최초로 디저트 전문 브랜드 ‘당과점’을 론칭하기도 했다. 라라스윗, 맛폴리 티라미수 등 편의점 디저트 인기가 높아지자 브랜드 출시를 통해 새로운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GS리테일도 전체 매출 중 PB제품 매출 비중이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PB제품 매출 비중은 지난해 29%를 넘어섰다. PB브랜드 ‘리얼프라이스’는 GS25 론칭 1년여만에 매출 500억원 규모의 브랜드로 성장했다. 리얼프라이스 운영 상품 수는 50여종에 달한다. 특히 ‘유어스’는 국민배우 김혜자의 ‘혜자로운 도시락’이 인기를 끌었고 최근에는 올림픽 국가대표 신유빈 시리즈,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와 협업제품, 편수저 시리즈 등이 인기를 끌었다.

세븐일레븐은 PB 브랜드 ‘세븐셀렉트’를 통해 카테고리 확장에 나서고 있다. PB브랜드 매출은 전년대비 △2022년 25% 증가했고 △2023년 30% △2024년 30%가량 늘었다. 아이스크림, 라면 등 MZ세대 수요가 높은 카테고리들을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했다. 특히 스타셰프나 맛집 콜라보 등을 통해 PB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대한민국 대표 짬뽕맛집 ‘세븐셀렉트 이비가짬뽕’을 출시해 라면 카테고리 1위를 차지했으며, 2023년 1월에는 ‘크림의 달인’으로 알려진 임훈 셰프와 손잡고 그가 운영하는 크림빵 맛집의 맛을 그대로 구현한 ‘세븐셀렉트 푸하하크림빵’을 출시해 스테디셀러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최근 고물가 경기침체에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고 있지만 가성비를 앞세운 즉석식품 시장은 확대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즉석식품 시장은 2019년 2조 8427억원에서 2023년 4조 6424억원으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

즉석식품 시장이 커지고 편의점 PB브랜드가 가성비 제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편의점들도 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입장에서는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박리다매를 통해 매출을 높일 수 있다”며 “특히 초저가 상품을 통해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 전달은 물론 실질적으로 동반구매까지 노릴 수 있기 때문에 PB브랜드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너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Not Authoriz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