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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적률 최대 400%' 영등포·구로 집값 '들썩'

최영지 기자I 2025.04.06 15:59:01

서울 준공업 지역 규제 완화, 정비사업 속도 기대
당산·양평·문래동 재건축 수혜 예상
고밀복합개발 가능성도 제기…"교통·인프라 개발이 먼저"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서울 준공업지역에서 공동주택 건립을 위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영등포구를 비롯한 서울 서남 지역의 아파트 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영등포구 등에서 집값도 들썩이는 분위기다.

노후 주거지가 몰려 있는 영등포구 일대. (사진=연합뉴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준공업지역 내 공동주택 건립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수립 시 상한 용적률을 현행 250%에서 400%까지 높이는 ‘서울특별시 도시계획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이 지난달 27일부터 시행됐다. 사업성이 높아지는 만큼 아파트 건축이 용이해질 전망이다.

정비업계에선 서울 준공업지역의 82%가 집중돼 있는 영등포구와 구로·금천·강서구에서 재건축 수혜가 예상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영등포구는 준공업지역의 30%에 상당한 지역이 포함돼 있다. 영등포구 당산·양평·문래동 일대는 대부분 용도가 준공업지역으로 이 지역 내 재건축 연한을 채운 아파트 단지로는 영등포구 당산4가 현대3차와 문래동 현대6차, 두산위브, 문래공원한신, 국화아파트 등이 꼽힌다.

1988년 준공된 당산4가 현대3차는 최고 15층, 6개 동, 509가구로 이뤄진 아파트 단지다. 용적률은 248%로 상한용적률 250%를 이미 채워 사업성이 좋지 않다고 알려졌으나 용적률이 400%까지 완화하게 돼 재건축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매물 호가는 일부 상승한 모습이다. 전용면적 84㎡의 경우 최근 거래는 지난달 12층에서 12억 1000만원에 거래됐다. 10억 5000만원에서 11억 5000만원 사이를 형성하던 1년 전 매매가보다 올랐다. 같은 평형에서 호가는 13억 5000만원에서 14억원에 형성돼 있다.

문래동 일대 아파트도 재건축 사업이 순항할 것으로 보이며 시세도 계속 오르고 있다. 문래 현대6차는 지난해 9월 전용 84㎡가 8억 7000만원에 거래됐으나 같은 면적의 현재 호가는 10억 2000만원이다. 인근의 문래두산위브 전용 79㎡형은 지난달 8억원에 거래됐으며 같은 평형 호가가 8억 3000만~8억 5000만원으로 형성돼 있다.

문래동 일대는 여의도로 출퇴근하기 좋은 직주근접 입지로 꼽히는데 여러 개발 호재로 주거 환경도 많이 개선될 전망이다. 영등포구 양평역 인근 양평 12, 13, 14구역 재개발사업도 예정돼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용적율 400%는 기존 용적률의 2배 수준인 만큼 주거에 상업, 업무 등 복합개발도 가능하다”며 “고용까지 창출된다면 주변 주택, 토지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고밀 개발을 하려면 그 기반으로 해당 지역의 교통, 인프라가 충분히 조성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서남권 대개조 구상을 발표하며 연내 지구별 제도개선·기본계획 수립 등을 실시하고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공사를 시작해 2026년부터 서남권의 변화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시는 또 도시계획조례 개정을 통해 그간 모호했던 공동주택 건립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수립 대상 면적은 ‘부지 면적 3000㎡ 이상’으로 명확히 규정했다. 기존에는 준공업지역 내 공장이 하나라도 존재하면 규모와 관계없이 지구단위계획을 의무적으로 수립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공장 비율이 10% 미만인 경우엔 지구단위계획 수립 없이 공동주택 건립이 허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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