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정기주총서 목적기반차(PBV) 사업 전략 상세 발표
2월 PV5 최초 공개…소상공인장애인용 등 활용처 다양
단순 차량이 아닌 HW-솔루션 아우르는 생태계 형성
장기적으로 스마트시티, 자율주행, 로봇, AAM 플랫폼화
[이데일리 정병묵 이다원 기자] 기아(000270)가 미래 목적기반차(PBV) 시장 선제 진출에 대해, 단순히 차량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미래 모빌리티의 중심이 되는 플랫폼을 형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상대 기아 PBV비즈니스사업부 부사장은 14일 기아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PBV 사업은 단순히 하드웨어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솔루션과 미래 기술을 결합, 혁신적인 비즈니스 플랫폼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 기아 PV5. (사진=기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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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스페인 타라고나에서 열린 ‘2025 EV 데이’ 행사를 통해 PBV 전략을 담은 ‘PV5’를 최초로 공개했다. PBV는 말 그대로 특정 사용 목적에 맞게 기획, 설계한 차량이다. 밴 같은 화물 운송용이나, 승객석을 많이 활용해 다수를 실어 나르는 택시 특화 모델로도 활용할 수 있다.
기아는 PV5를 앞세워 빠르게 성장할 전기 경상용차(LCV) 시장을 노린다. 올 하반기 국내와 유럽에서 PV5 기본 모델을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오는 2026년까지 컨버전 모델을 포함한 PV5 라인업을 순차 출시한다. 김 부사장은 “올 7월 첫 번째 모델인 PV5를 화성 EVO플랜트에서 양산하고 2027년도 PV7, 2029년도 PV9를 양산할 것”이라며 “PV5 경우 2030년 기준 13만 5000대, PV7 라인 경우 11만 5000대 목표, 2030년 합계 25만대 판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PV5 WAV 모델 실내.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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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단기적으로는 상품과 솔루션을 결합한 ‘모빌리티 솔루션’ 형태로 PBV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본 모델과 컨버전 모델이 통합된 형태로 으산 차량을 선보인다. 다양한 컨버전 모델을 생산하기 위해서 화성 EVO플랜트에 유연 제조 생산 시스템도 구축했다.
솔루션 부문에서는 소상공인 등 고객의 비즈니스 생산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공급할 예정이다. 가령 1인 사업주의 경우 매장 내 별도 사무 공간이 필요 없을 정도로 PV5 안에 AI 음성 비서 시스템, 매장 관리 솔루션을 통해 매장 업무를 살필 수 있다.
기아는 PBV가 단기적으로는 다양한 상황에 사용할 수 있는 전기 경상용차의 모습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하나의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역할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그렸다. 물류 로봇과 연계한 PBV나 무인 배송, 지상과 도심 항공이 연계된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이에 대해 김 부사장은 “우선 PBV를 대중화한 뒤 각종 서비스의 누적된 데이터를 활용한 플랫폼 사업을 통해 스마트 모빌리티 생태계를 고도화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기술과 연계해 스마트시티, 자율주행, 로봇 AAM까지 연계할 방침”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