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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의지의 연합은 이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주재로 온라인 회의를 개최했다. 지난 2일 출범 후 첫 회동으로, 회의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롯해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등 30개국이 참석했다. 참여국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방안, 휴전·종전 가능성에 대비한 평화유지군 파병, 대(對)러시아 추가 제재 등을 논의했다.
회의를 주재한 스타머 총리는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잠재적 휴전 및 안보 보장을 지원하기 위해 실질적인 작업을 가속화하기로 했다”며 군사 계획이 “이젠 작전 단계에 돌입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의 자체 방어와 군사 치계를 구축하고,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의지의 연합이 (평화유지)군을 파병해 지상과 해상, 공중에서 우크라이나 안보를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각국 군사 수뇌부들이 오는 20일 영국 런던에 모여 추가 회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미래 안보 보장을 위해 보다 강력하고 구체적인 휴전 관리 및 감시 방안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반적으로 우리는 정치적, 군사적 추진력을 성공적으로 모으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번 회동은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30일 간의 휴전안에 합의했음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명확한 대답을 내놓지 않는 상황에서 진행됐다. 푸틴 대통령은 휴전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다양한 조건을 내걸며 시간을 끄는 ‘지연 전략’을 펴고 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평화유지군 파견에도 반대한다는 뜻을 수차례 밝혔다.
이에 대해 스타머 총리는 푸틴 대통령이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휴전을 거부한다면 “추가 제재 등 압력을 가해 협상 테이블로 나오도록 해야 한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가속화하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가한 피해의 비용을 지불하도록 모든 합법적 경로를 모색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미국을 제외한 채 유럽이 주도하는 의지의 연합 활동이 얼마나 실현될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스타머 총리는 의지의 연합 출범 때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참여 또는 지원을 거듭 촉구했다. 하지만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광물협정을 체결하는 것이 미래 안보를 보장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미군 파병·주둔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선 부정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BBC 등은 “평화유지군의 규모나 역할, 파병 참여 국가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계획이 구체화하고 나면 정치적, 외교적, 군사적 회동이 잇따라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결코 순탄한 길은 아닐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