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08포인트(0.56%) 오른 2871.85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 초 2300선을 밑돌았던 저점 대비 두 달여 만에 20% 넘게 상승한 수치이자 11개월 만의 종가 기준 2870선 복귀다. 같은 기간 미국과 일본의 주요 지수 상승률을 웃도는 성과로, 국내 증시의 상대적 강세가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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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새 정부의 정책 기대감도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함께 상법 개정안 추진,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 정책 카드를 잇달아 꺼내 들고 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 미·중 간 관세 협상 완화 기류까지 겹치며 전반적인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
증권가에선 이 같은 오름세에도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코스피의 외국인 지분율이 32%대로, 과거 평균인 33%보다 낮아 1~2%대 추가 매수 여력이 있다는 분석에서다. 새 정부의 부양책에 따른 내수 경기 회복,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전망도 투자 환경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정책은 일부 품목 관세를 제외하면 합의가 진행 중이고, 5월 말 한국은행 금리 인하로 유동성도 늘고 있다”며 “지금은 갖고 있던 주식을 팔아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기보다 유동성으로 새로 들어온 돈이 주식을 사는 힘이 더 강해 순환매를 돌더라도 기존 주도 업종이 파괴되지 않고 지수는 가볍게 오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주식시장은 대미 관세 협상과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대한 우려로 이익 전망은 추가 하향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새 정부 출범과 주주 친화적 정책 본격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밸류에이션 개선 효과가 구체화하면서 코스피 지수 기준 305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반도체, 금융, 지주사 등 대형주 중심의 접근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조선, 방산, 원전 등 수주가 영향을 미치는 산업군도 여전히 수주 기반이 견고해 ‘피크아웃’ 우려는 과도하다는 평가다. 이러한 종목의 급등에 부담을 느낀다면 바이오, 화장품, 엔터 등 비교적 접근이 쉬운 업종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그러나 단기 급등에 대한 경계론도 만만치 않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부담이 누적되고 있다는 점을 신경을 써야 한다”며 “상법 개정 기대감이 만들어내는 상승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지만, 미국과의 관세 협상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등이 코스피의 2900선 돌파를 제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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