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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이 마약 관련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지난해 10월 서울 한복판에서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묻힌 액상 대마를 찾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인데요.
문제는 경찰이 이 의원의 아들 이모씨를 특정해서 검거까지 약 두달이 소요됐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의원은 대표적인 경찰 출신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경찰의 수사에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4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10월 29일 112 신고가 됐고 피의자 입건은 올해 1월 3일이었다”며 “그날 피의자 특정이 됐고 2월 25일에 검거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피의자 특정 시점과 검거 시점 간 차이에 대해 “일반 마약사건에서 바로 검거하는 경우가 있지만, 범죄 혐의에 대해 보강 수사를 해야 하고 이 사건 경우 통신수사도 같이 해 자료를 분석하는데 시간이 소요됐다”며 “당시 사건 자체도 실제 (대마를) 받아서 한 게 아니라 찾다 걸려 미수에 그쳤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의원의 아들인 점도 검거 당시에 몰랐다고 밝혔는데요. 경찰 관계자는 이 의원이 아들인 것을 언제 파악했냐는 질문에 “검거 단계에선 아버지가 국회의원인 것을 몰랐고 조사하며 가족 관계를 확인하다 보니 알게 됐다”고 했습니다.
이씨는 과거에도 대마 혐의로 송치됐지만 검찰이 불기소 처분을 한 것으로도 확인됐습니다.
이씨에 대한 간이 시약검사에선 음성이 나왔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이씨의 모발과 소변을 정밀감정 의뢰했습니다.
통상적으로 소변의 경우 일주일 이내, 모발은 길이에 따라 다르지만 3개월에서 6개월 사이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더해 이씨의 아내, 즉 이 의원의 며느리 A씨도 피의자 입건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이씨가 범행에 이용한 차에 A씨도 동승했다는 정황을 경찰이 포착한 것입니다. 경찰은 A씨의 소변과 모발 역시 정밀감정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의원은 이 사건이 알려진 직후 “자식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심히 송구스럽다”며 “(아들이) 경찰의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도록 조치하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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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성폭력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파장이 컸습니다. 장 전 의원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찰청은 준강간치상 혐의로 입건된 장 전 의원에게 출석을 통보하고 조사 일정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 전 의원이 부산의 한 대학 부총장이던 2015년 11월 비서 B씨를 상대로 성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요.
B씨는 장 전 의원의 총선 출마를 앞두고 선거 포스터를 촬영한 뒤 뒤풀이 자리에서 술을 마셨고 이후 장 전 의원이 성폭력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장 전 의원이 A씨에 보낸 문자를 확보해 분석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장 전 의원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조용히 야인 생활을 하고 있는 제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며 “엄중한 시국에 불미스러운 문제로 당에 부담을 줄 수가 없어 당을 잠시 떠나겠다”고 밝혔는데요.
잇따라 제기되는 의혹에 계속해서 부인하는 입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장 전 의원 측은 7일 “마녀사냥”이라고 반박하며 “(모 언론사가) 고소인의 일방적 주장을 여과 없이 연이어 보도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장 전 의원 측은 “(장 전 의원이 비서에게) ‘여자친구를 제안했다’는 등의 날조되고 자극적인 주장을 그대로 전하는 인격살해 행위를 멈춰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습니다.
또 “기억을 못 하는 게 아니라 그런 사실 자체가 없다”며, B씨 측이 정황 증거로 제시한 문자 메시지에 대해서도 “앞뒤 맥락이 잘린 것으로 성폭력 증거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