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3차 예선 최종전서 쿠웨이트에 4-0 대승
9개월 만에 성지로 돌아왔으나 관중 4만 1911명에 그쳐
야유 가득했던 팔레스타인전보다 적어
축구협회·홍명보호 향한 불신과 떨어진 긴장감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약 1년 7개월간 이어져 온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 대장정을 마무리한 홍명보호가 싸늘한 민심을 재차 확인했다.
 |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쿠웨이트전 킥오프 직전 비어 있는 관중석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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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 한국과 쿠웨이트의 경기. 홍명보 한국 감독이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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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23위)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10차전에서 쿠웨이트(134위)에 4-0 대승을 거뒀다.
지난 이라크전 승리로 이미 본선행을 확정한 한국(승점 22)은 6승 4무 조 1위로 3차 예선을 마무리했다. 또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예선을 무패로 통과했다.
이날 대표팀은 지난해 9월 5일 팔레스타인과의 3차 예선 1차전 이후 약 9개월 만에 서울월드컵경기장 그라운드를 밟았다. 당시 팔레스타인전 이후 좋지 못한 잔디 문제가 공론화됐고 용인미르스타디움, 고양종합운동장, 수원월드컵경기장 등에서 예선 일정을 소화했다.
북중미 티켓과 함께 오랜만에 한국 축구 성지로 돌아왔으나 열기는 이전만 못 했다. 최근 대표팀 경기 예매 열기는 웬만한 아이돌 콘서트 못지않았다. 전쟁을 방불케 하는 경쟁 속에 일찌감치 매진되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앞두고는 매진 대신 남은 입장권이 많다는 소식만 들려왔고 현장 판매가 진행된 경기 당일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킥오프 시간이 임박했으나 곳곳에 텅 빈 좌석이 구역이 눈에 띄었다. 경기가 시작된 후에도 빈자리를 쉽게 채워지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 공식 발표에 따르면 이날 입장 관중 수는 총 4만 1911명이었다.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꼽힌다. 먼저 출범부터 논란이 가득했던 홍명보호와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냉정한 시선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처절한 실패를 맛본 축구협회는 지난해 7월 홍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불공정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와 갈등까지 빚으며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 지난해 9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1차전에서 축구 팬들이 대한축구협회와 홍명보 감독을 비판하는 걸개를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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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 한국과 쿠웨이트의 경기. 후반전 한국 손흥민이 오현규 대신 교체 투입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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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홍명보호 2기의 첫 경기였던 지난해 9월 팔레스타인전에서 6만 명이 안 되는 5만 9579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같은 해 3월 태국전(6만 4912명), 6월 중국전(6만 4935명)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관중 감소였다.
심지어 팔레스타인전에 입장한 관중들은 홍 감독과 정몽규 축구협회장을 향해 야유와 비판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번 쿠웨이트전이 상대적으로 긴장감이 떨어진 것도 한몫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한국은 5승 4무로 월드컵 본선행, 쿠웨이트는 5무 4패로 조 최하위를 확정했다. 한국과 쿠웨이트 모두 최선을 다했지만, 평소보다 동기부여가 적은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부상으로 소집 명단에서 빠졌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출전도 불투명하면서 관심이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