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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가 기존 대표 메뉴인 불고기버거에 김치 토핑을 추가한 신제품 2종을 선보였다. ‘김치불고기버거’(단품 6500원)와 반숙 계란을 더한 ‘에그김치불고기버거’(7500원)로 두 제품 모두 국내산 김치와 깍두기를 볶아 만든 토핑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리아 불고기’ 세계관 확장의 일환으로, 한식 재료 접목에 방점을 찍은 제품이다.
전반적인 맛의 방향성은 불고기 소스가 주도한다. 단맛이 강하게 느껴지고, 김치 특유의 매운맛은 미세한 정도에 그친다. 짠맛은 상대적으로 강조돼 일반 불고기버거보다 자극적인 인상을 준다. 강한 김치 향이나 강도 높은 매운맛을 기대한 소비자라면 다소 밋밋하게 느낄 수 있고, 반대로 짠맛에 민감한 이들에겐 부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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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감에서는 잼 형태의 김치 토핑이 패티 위에 얹힌 구성이다. 깍두기도 함께 볶았다고 했지만 섭취 시 깍두기의 존재감은 희미하다. 간간이 씹히는 조각은 있어도 전반적으로는 김치 소스를 곁들인 버거에 가깝다. 다만 소스가 흘러내리는 편이라 먹는 과정에서 손이나 포장지에 묻기 쉽다.
비주얼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붉은빛이 도는 김치 토핑이 번듯한 햄버거 위에 넓게 발라져 있고, 소스가 흐르면서 전통적인 패스트푸드의 정형화된 외형과는 거리가 있다. 제품 콘셉트에는 충실하지만, 시각적으로는 어색하거나 투박하게 받아들여질 여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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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는 과거에도 우리김치버거 등 김치를 활용한 버거를 시도해 왔다. 이번 제품은 한국 고유 식재료를 접목한 정체성을 다시 강조한 결과물이다. 완성도 측면에선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나, 불고기버거에 김치를 얹는다는 발상 자체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장하는 전략의 연장선으로 읽힌다.
특히 이번 김치불고기버거는 롯데리아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그리는 ‘큰 그림’의 일부일 수 있다. 롯데리아의 운영사 롯데GRS는 오는 8월 미국 캘리포니아 풀러턴에 롯데리아 미국 1호점 개점을 앞두고 있다. 한인 및 아시아계가 밀집한 해당 지역에서 한국식 버거 브랜드로서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동남아 진출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