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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5년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에 따르면 지난 1~3월 누적 외국인직접투자는 신고 기준 1년 전(70억 5000만달러) 대비 9.2% 감소한 64억 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도착금액 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31억 1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보다 26.4% 증가했다.
외국인투자가 줄어든 것은 1분기 신고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역(逆)기저효과와 트럼프 2기 행정부 관세 정책 등 국내외 정치적 상황에 따른 투자 관망세 심화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미 달러화 투자 금액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1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452.66원으로 전년(1328.45원)보다 9.4%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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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 제조업 투자 신고금액은 전년대비 24.5% 감소한 23억 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도착금액은 43.2% 감소한 5억 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신고액 기준 화공(85.4%) 등은 늘었지만, 전기·전자(-63.6%)와 기계장비·의료정밀(-67.7%) 등은 감소했다.
서비스업의 경우 신고금액은 전년대비 7.4% 감소한 35억 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도착금액은 68.7% 증가한 27억 8000만달러였다. 인수합병(M&A) 등 대형 투자 자금이 도착한 영향이다.
국가별로 미국으로부터 투자는 신고금액이 8억 3000만달러(15.0%)로 늘었지만, 도착금액이 2억 2000만달러(-25.3%)로 급감했다. 일본도 신고금액은 12억 3000만달러(8.6%)로 늘었으나 도착금액은 1억달러(-73.6%)로 크게 줄었다. 중국발 투자는 신고금액 3억 3000만달러(-75.0%), 도착금액 4000만달러(-24.9%)로 대폭 감소했다. 반면 유럽연합(EU)의 경우 신고, 도착금액 각각 14억 9000만달러(163.6%), 11억 4000만달러(123.5%)로 크게 늘었다.
유형별로 보면 그린필드 투자 신고는 20.7% 증가한 46억 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도착금액은 20.4% 늘어난 16억 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M&A 투자 신고는 17억 4000만달러로 45.4% 감소했다. 도착금액 기준으론 31.9% 늘어난 19억 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 신고액은 1분기 기준 역대 2위 실적”이라며 “한국경제 펀더멘탈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신뢰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1분기 실적만으로 올 한해 외국인직접투자 상황을 예단하기 어렵다”며 “외투 인센티브를 대폭 강화해 투자유치 모멘텀을 확대하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외국인투자 환경개선, 전략적 아웃리치 전개 등 투자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