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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2002 월드컵 당시 축협과 불화…선수명단 제안에 거절"

김보영 기자I 2024.07.26 06:53:01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거스 히딩크 전 한국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이 ‘과몰입 인생사2’에 깜짝 출연해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소회와 함께 당시 축구협회와 갈등을 겪었던 일화를 고백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SBS 예능 ‘과몰입 인생사2’에서는 이영표 전 축구선수가 인생 텔러로 나선 가운데 거스 히딩크 감독의 인생을 집중 조명했다.

이날 방송에선 히딩크 감독이 VCR로 깜짝 등장해 반가움을 자아냈다. 히딩크는 VCR에서 이영표 감독에게 “거기(스튜디오)에 있냐”며 양손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들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히딩크 감독은 그에게 “보고싶다. 네가 날 보면 좋겠다”며 “고맙다. 멋진 시간을 함께했다. 월드컵 기간에도, 월드컵이 끝난 이후에도 네가 참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히딩크는 이날 자신이 바라본 한국 축구의 특징에 대해 “일종의 위계 질서가 있었다. 나이 많은 선수는 어린 선수가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권을 갖고 있었다”며 “이건 아주 비효율적일 수 있다”고 떠올렸다. 또 나이 어린 선수가 경기중 기회를 가졌을 때 선배에게 공을 넘겨야 했던 상황도 목격한 적이 있다며 “그래서 비효율적일 수 있는 규칙을 고쳐나가야 했다”고 당시 한국 축구를 이끈 과정을 설명했다.

특히 그는 2002 월드컵을 앞두고 대한축구협회와 신경전을 겪었던 일화가 있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축구협회에서 평가전 명단 발표를 앞두고 자신에게 추천 선수 명단을 보낸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히딩크는 “가끔 우리는 서로 간의 불화가 있었다”면서도 “축구협회에서 명단을 제안했지만 ‘우리는 우리만의 명단이 있다’고 거절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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