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이란의 한 여자 초등학교에서 숨진 희생자가 175명으로 늘어났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해야 할 교정은 비명과 통곡이 교차하는 거대한 무덤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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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의 비극은 숫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참혹했다. 이란 교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사망자가 너무 많아 지역 영안실이 이미 수용 능력을 초과했다”며 “희생자들의 시신을 임시로 보관하기 위해 냉동 차량까지 동원된 상태”라고 참담한 현지 상황을 전했다.
폭격 현장에서는 주인 잃은 미끄럼틀과 의자, 피 묻은 교과서와 학용품들이 잔해더미 속에서 발견돼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학교에서 불과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공동묘지에서는 수십 개의 구덩이가 동시에 파헤쳐지는 비현실적인 광경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번 참사를 두고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은 들끓고 있다. 폭격이 가해진 학교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의무사령부와 문화 복합단지 등이 밀집한 지역에 위치해 있었으나, 학교 건물과 운동장은 군사 시설과 엄격히 담장으로 분리된 공간이었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이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해당 학교가 군사적 용도로 활용된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 사실상 민간인, 그것도 보호받아야 할 어린 학생들을 향한 무차별적인 공습이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유네스코(UNESCO)는 성명을 통해 “학습의 장에서 학생들이 살해당하는 것은 국제인도법이 보장한 학교 보호 권리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말랄라 유사프자이 역시 “미래를 꿈꾸던 소녀들이 타깃이 됐다”며 깊은 슬픔을 표했다.
지난달 28일 시작된 이번 공습은 초등학교뿐만 아니라 테헤란의 고등학교까지 겨냥한 것으로 알려져 민간인 희생에 대한 공포는 이란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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